독립유공자 등을 잊지 않고 기리는 일은 국가 보훈의 기본이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 독립유공자의 가정을 방문해 위로했다. 유공자 예우는 광복절, 현충일 등 특정일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간 우리 자화상을 돌아보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연해주에 세운 독립운동가 산운 장도빈 선생 기념비가 4년 전 훼손됐지만 보훈처는 파악조차 못했다고 한다. 연해주 일대는 독립운동기념비가 여럿 있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훼손됐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독립운동가를 찾는 일도 소홀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독립유공자는 1만4651명이다.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다 고초를 겪은 것으로 추산되는 15만명의 10% 수준이다. 더욱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여전히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독립유공자 가족들의 75.2%가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이라는 통계도 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지금까지는 자녀·손자녀 보상금이 선순위자 1인에게만 지급됐지만 앞으로 보상금은 현재대로 지급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모든 자녀, 손자녀를 위해 생활지원금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6·25 참전용사, 베트남전 파병용사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 전반으로 확대돼야 한다. 유공자들의 예우가 대형 재난 희생자들에 비해 빈약했다는 지적이 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은 대한민국이 영원히 실천할 국가적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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