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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 첫 TV토론회…천ㆍ정ㆍ이, 안철수 집중 견제 "내가 아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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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내가 아니면 안 되나는 생각에 갇힌 듯"

천정배 "대선 패배의 장본인이자 책임 크다"

이언주 "당내 반대세력 설득 못하는 것 아쉬워"

안철수 "당이 소멸할 위기인데 뒤에 있는 건 아니다"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14일 열린 첫 TV토론회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한 견제 구도로 진행됐다. 안 전 대표와 천정배·정동영·이언주 의원은 70분에 걸친 토론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과 ‘극중주의’ 문제를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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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이 14일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첫 TV토론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정동영 후보, 김종혁 중앙일보 대기자, 천정배, 이언주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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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는 대선 패배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반발을 이유로 안 후보의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며 “출마하려 할 때 수많은 당원, 의원, 원외위원장들이 반대했다. 좀 더 열어놓고 듣고 결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당이 소멸 위기라서 (당대표 선거에) 나왔다’는 안 후보의 말을 뒤집어 보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천 후보는 “대선 패배의 장본인일뿐만 아니라 패배의 책임이 더 큰 안 후보가 (당권을)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따졌다.

앞서 안 후보의 출마를 찬성했던 이 후보는 “본인만이 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안 들지만 존중했다”면서도 “반대 측을 찾아가 십고초려라도 해서 울면서 설득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보통 상황이면 저도 이렇게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당이 소멸할 위기”라며 “엄중한 상황에 뒤로 나와 있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선 “많은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당의 단합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면서도 “우리의 상대는 바깥에 있다. 힘을 합쳐야 겨우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자신을 향한 공격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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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왼쪽)이 14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8·27 전당대회 공명선거선포식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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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됐다.

천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분명하지 않았다”며 “적폐 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햇볕정책에 대한 공과를 나눠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대선의) 선대위는 껍데기였다. 어디서 누가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선거가 치러졌다. 이런 것이 사당(私黨)화의 폐해였다”며 “국민의당이 살려면 1인 정당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햇볕정책의 과오는 비핵화를 이루지 못한 한계와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알리며 내걸었던 ‘극중주의’도 이슈가 됐다.

이 후보는 ”어떤 말인지는 대충 알겠지만 애매모호하다는 많은 비판이 있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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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8·27 전당대회 공명선거선포식에서 당대표 출마 소견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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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극중주의는 우리의 중도 개혁 노선이다. 그것을 신념을 갖고 끝까지 밀어붙여 실천하자는 뜻“이라며 ”극중주의가 보수라는 건 형용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지난 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공격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집중 공세에 대해 “소모적 질문에 답하느라 (할애된) 시간을 다 썼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의 ‘안철수 차출론’에 대해서도 공방을 주고 받았다. 천 후보는 “대표가 되면 지방선거에서 안 후보가 전략적 승부처에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광역단체장 출마를 거론한 게다. 안 후보는 “지방선거에 돌입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일이면 뭐든 하겠다”고만 말했다.

일각에서 천정배-정동영 후보 간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천-정 양측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천 후보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지만 정 후보는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면서도 “결선투표제가 있기에 1~2등 후보가 결선에 나서면 노선이 같은 당원들끼리 협심을 할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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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회 참석한 안철수 후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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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이마를 드러낸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와 정 후보는 검은 정장에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이 후보는 녹색 재킷을 입고 나왔다. 반면 천 후보만 파란색 넥타이를 하고 나왔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명선거선포식을 열고 추첨을 통해 당 대표 후보자 기호를 확정했다. 안 후보가 1번, 이 후보가 2번, 정 후보가 3번, 천 후보가 4번을 받게 됐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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