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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과학도서관 열었더니…“아이들 사고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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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주민센터에 ‘별똥별도서관’ 운영 인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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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시계가 인공지능으로 날씨와 차량 흐름까지 계산해 일어날 시간을 알려줄 수 있게 됐어요. 이런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러요.”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 죽동 별똥별과학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귀를 세웠다. 강사는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흥미를 유도했다. 강의가 끝나고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려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3D펜을 이용해 체험교육이 진행됐다.

별똥별과학도서관은 유성구가 지난해 8번째로 문을 연 작은도서관이다. 구에서 주민문화센터 건물에 소규모 도서관을 조성해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지역적 인 특성을 살린 과학도서관이 탄생했다.

문화센터 건물 2∼3층 530㎡ 공간에 열람실과 주민 커뮤니티실, 다목적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커뮤니티실과 강당에서는 대덕특구의 과학자 등이 수시로 강좌를 연다. 열람실에 비치된 장서 7900여권 중 절반 정도가 과학 관련 도서다.

과학을 주제로 특성화된 도서관이어서 관내 여러 개의 작은도서관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다. 이날도 도서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태영씨(35)는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어 아이들과 자주 찾고 있다”며 “과학 도서와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게 별똥별도서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성구는 동네마다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2011년 작은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영어도서관과 과학도서관 등 작은도서관에 특색을 입혔다.

올해는 문학도서관이 문을 열 예정이고, 내년에는 10번째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진다. 유성구 작은도서관은 공립형으로 자치단체에서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운영은 전적으로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별똥별도서관 자원봉사자 유경주씨(48)는 “도서관 개관을 준비할 때부터 주민들이 참여했다. 과학도서관도 지역의 과학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며 “지역 과학자들은 책을 기증하고, 주민들이 직접 강좌를 기획해 강사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고 빌리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의 교육과 문화,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이라며 “공공도서관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립형 작은도서관을 계속 확대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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