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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수면 무호흡증 놔두면 암 증상도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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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 연구팀 실험 결과

저 산소상태 실험 쥐에서 종양 2.5배 증가

중ㆍ노년층에서 잘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은 만병의 근원이다. 수면 도중 호흡이 자주 멈추기 때문에 잠을 깊이 자기 어려워 피로 해소가 잘 안 되고, 증상이 계속되면 고혈압ㆍ심장질환ㆍ폐 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2일 수면 무호흡증이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암(癌)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신현우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실험용 쥐를 시간당 10회 정도 저산소 상태 노출한 ‘경증 저산소 군과’과 시간당 20회를 노출한 ‘중증 저산소군’으로 나눠 암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저산소에 더 많이 노출된 중증 저산소 군의 암 종양 무게가 경증 저산소 군보다 2.5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결과 저산소 상태에서 적응하기 위해 반응하는 단백질 ‘HIF-1α’가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기존 암세포를 성장시켰다.

신현우 교수는 “암세포가 저산소에 빈번하게 노출되면 신생 혈관ㆍ산소ㆍ영양 공급을 늘리기 때문에 성장이 더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면 무호흡증처럼 몸에 저산소 상태가 자주 나타나면 암세포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만7061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37% 늘었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 9배 많이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최준호 기자 choi.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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