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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뉴스 투데이] 美 남서부 ‘살인 폭염’에… 항공편 취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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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낮 최고 49도 육박 / 美 항공사, 방문 자제 권유

세계일보

도로 위 분무기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인근 지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한 남성이 물을 뿌려주는 분무기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템페=AP연합뉴스


‘살인폭염’을 겪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이번주 중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이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닉스의 기온은 19일(현지시간) 섭씨 49도 가까이 올라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

미국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메리칸항공은 공지문을 통해 “오늘부터 사흘간 피닉스는 낮 최고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8.9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진다”면서 “피닉스 공항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여행계획을 변경하길 권유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20일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을 오가는 50여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운항 온도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기종인 ‘봄바르디아 CRJ’는 최대 운항 온도가 화씨 118도(섭씨 47.8도)다.

세계일보

미국에서 12번째로 큰 메트로폴리탄 지역인 피닉스는 1990년 6월26일 미 도시 지역 역대 최고기온인 화씨 122도(섭씨 5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번주 중 피닉스 최고기온은 기상관측 사상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네바다주 데스밸리에서도 전날 최고기온이 섭씨 49도에 근접하는 등 미 남서부 지역은 6월 평년 최고기온을 5∼6도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외신은 이번 폭염의 원인이 ‘열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돔은 지상 5∼7㎞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로 반구형태의 돔을 형성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놓는 현상이다.

미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이 같은 폭염을 1년에 최소 20일가량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카밀로 모라 하와이대 지리학과 교수는 “인류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쯤 세계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매년 살인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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