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美·中 초강수에… 주춤한 김정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양절 이어 창군절도 도발안해

역대 최대 규모 화력훈련만

조선일보

북한이 인민군 창설 85주년이자 '한반도 4월 위기설'의 디데이(D-day) 중 하나로 간주돼 온 25일까지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강원도 원산에서 화력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도발이 예상됐던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도 대규모 열병식만 하고 지나갔다.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자신들이 호언해 왔던 전략 무기 도발을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하겠다며 한반도 주변에 전력을 강화했다. 이날 미국의 오하이오급(1만8000t) 핵잠수함 미시간함이 부산항에 입항했고, 칼빈슨 항모전단은 27일쯤 동해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 훈련을 벌인다. 이처럼 미국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중국도 연일 '추가 도발 시 원유 공급 중단'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용인' 등 전례 없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이 도발 카드를 완전히 접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라 핵·미사일 기술 진척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중의 압박이 다소 완화되길 기다렸다가 기습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용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