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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리플 크라운’… 훨훨 난 SK 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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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트리플 크라운 ‘하이닉스’… 매출·영업익·순익 분기 사상 최대 / 비석유 슈퍼대박 ‘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익 역대 3번째 1조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SK의 쌍두마차가 올해 그룹의 최대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일보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72%, 339.2%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였던 2014년 4분기(1조6671억원)보다도 8000억원가량 더 많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452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3분기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4분기에 영업이익 1조5361억원으로 1년3개월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상승세를 몰아 올 1분기에 사상 처음 ‘영업이익 2조 시대’를 연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39.2%에 달한다. 100원어치를 팔아 39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3.8% 증가한 1조8987억원으로,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데도 작년 하반기 이후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 등 고성능 모바일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확대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제한되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각각 24%, 15% 올랐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나노(나노미터·nm·10억분의 1m) D램 제품을 확대 생산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을 하반기에 양산할 방침이다. 72단 3D 낸드 플래시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초 공개한 7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계획도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세계 2위,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는 5위를 기록 중이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낸드 플래시 점유율은 2위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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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도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연결기준)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 지난해 2분기(1조119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비석유 부문 신장의 영향이 컸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석유사업이 45%, 화학·윤활유 사업이 55%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1년 1분기에는 석유가 60%, 화학·윤활유가 28%였다.

정필재·정지혜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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