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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the 카메오]김미경 교수, '토론회 열공' 남편 대신 정견발표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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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安 대신해 대선후보 간담회 축사까지…본인 논란 묻는 질문에는 '침묵']

머니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교통안전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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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에게 교통안전을 듣는다'라는 정견 발표회에는 대선 후보가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저녁 예정돼 있는 세 시간 분량의 대선후보 TV토론 준비에 후보들이 전력을 하면서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경우 그의 역할을 대신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였다.

김 교수는 이날 다른 후보 부인들처럼 재래시장이나 기관 방문 등을 통한 유세도 했지만 안 후보를 대신한 대선 후보 같은 정책 행보까지 했다. 지지율 상위권 대선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 모두 토론회 준비에 매진하느라 이날 하루 일정을 모두 취소한 가운데 김 교수는 안 후보의 가장 가까운 대리인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이 행사 참석 전 일정으로 경기 안양의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 현장을 방문했다. 후보가 자신이 발표할 공약과 관련된 기관을 방문해 둘러본 후에 축사를 통해 공약 관련 메시지를 전하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일정이다.

실제 김 교수는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축사를 통해 안 후보가 강조하는 '국민 안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는 참석자 40~50여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축사에 담긴 메시지는 후보의 말과 같은 내용이었다. 김 교수는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안 후보도 그것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이 그 이전에 했던 컴퓨터 백신 개발도 사실 사이버 안전 예방을 위한 일이었다"며 "예방은 눈에 당장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 보인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는 행사 시작 10분쯤 전 미리 행사장인 의원회관 세미나실에 도착해 있었다. 입구에서 물 한 잔을 마시고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과 일일이 악수하고 눈을 맞췄다.

그러나 김 교수는 안 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에서 제기된 본인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현재 김 교수에 대해서는 서울대 교수 1+1 채용 의혹이나 휴직계를 내지 않고 유세를 다녀 수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들이 있다. 그는 이날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김 교수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전날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대로 국회 교육문화위원회를 열어 의혹을 해소하자는 것이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중구 명동 한국YWCA회관에서 대선후보 성평등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국민적인 의혹이 있다면 상임위를 열어 다 해소하는 것이 옳다"며 "'이미 다 설명했다'는 것은 후보의 태도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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