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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뉴스 투데이] 수도권 중산층, 6년 넘게 한푼 안써야 내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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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6 주거실태 조사 / 전국 주택가격 年소득의 5.6배 /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도 ↑ / 국민 평균 7.7년마다 집 옮겨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 중산층이 수도권에서 자기 집을 마련하기 위해선 돈 한푼 쓰지 않고 6년반 넘게 버는 돈을 전부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의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 가격 배수(PIR·Price to Income Ratio)는 수도권 지역 중위수 기준 6.7배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주택을 가격순으로 배열할 때 한가운데 있는 집값이, 가구 연소득을 마찬가지로 배열할 때 한가운데 있는 연소득의 6.7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결국 지출 없이 연소득을 모두 모은다고 가정할 때 집 장만에 6년8개월 넘게 걸리는 셈이다. 수도권 외 광역시의 경우는 5.3배, 도지역은 4.0배였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주거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한 비율은 수도권이 71.0%, 광역시 62.1%, 도지역 61.4% 순이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할 때에도 PIR는 5.6배에 달했다. 이 값은 격년으로 이뤄지는 주거실태조사가 최초 시행된 2006년 4.2배에서 2014년 4.7배까지 완만하게 높아지다 지난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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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계층별로 볼 때 문제는 더 심각했다. 저소득층(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의 PIR는 2010년 6.1배에서 2012년 7.5배, 2014년 8.3배에 이어 지난해 9.8배까지 치솟았다. 중소득층(5∼8분위)이 2010년 4.2배에서 지난해 5.6배로, 고소득층(9∼10분위)이 같은 기간 4.0배에서 5.0배로 완만히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주택 면적, 채광 등 주거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도 2014년 99만가구까지 줄어들었다가 2016년 들어 다시 103만가구까지 늘어났다. 비율은 5.4%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저소득층 가구가 늘어나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수도 늘어났다”면서 “대형주택보다 중소형 주택 가격이 많이 뛴 것도 저소득층의 PIR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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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린 연수는 6.7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8.5년, 2012년 8.0년, 2014년 6.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7년으로 나타났다. 자가 가구는 10.6년, 임차 가구는 3.6년이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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