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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100가구 중 57가구 "내집에 산다"…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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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월세 중 월세 비중도 첫 60% 돌파… 소득별 주거 양극화 심화 ]

머니투데이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가구의 56.8%가 자기 소유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셋값 상승, 저금리 기조, 공급 확대 등으로 내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 주택 소유비율 차이가 더 벌어져 주거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만가구 표본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국민의 주거환경과 주거이동, 가구특성과 관련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2006년부터 2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1대1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자가점유율(자기 소유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6.8%로 조사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자가점유율은 2008년 56.4%로 고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점차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4년 53.6%로 가장 낮았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자가점유율도 회복됐다.

전셋값이 오르고 부동산 경기도 점차 살아나면서 주택 매매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와 저금리 기조도 자가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를 진행한 강미나 국토연구원 주택정책연구센터장은 "전셋값 상승과 저금리, 정부 정책 등으로 수요자들은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며 "자가점유율 상승은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가점유율은 상승했지만 소득별 주거 양극화가 더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46.2%로 2014년보다 1.3%포인트 떨어진 반면 고소득층은 73.6%로 같은 기간 4.1%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저소득층 50.4%, 고소득층 64.6%)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월세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2년 전보다 5.5%포인트 확대됐다. 2006년 45.8%였던 월세 비중은 꾸준히 높아져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임대료나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66.5%다. 점유형태별로 살펴보면 월세가구의 82.3%가 임대료 부담이 있다고 대답했다. 전세는 74.3%, 자가는 50.6%가 임대료·대출상환 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82.%)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집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임차인보다는 집 소유자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한편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을 나타내는 PIR는 5.6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2006년 조사가 시작된 후 최고 수준이다. PIR란 주택가격 중간 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 값으로 나눈 수치다.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6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 PIR가 높아진 것은 1인가구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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