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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출산 직후 이쁜이수술 등 질 축소성형,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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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출산을 앞둔 산모 중에서 '이쁜이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주위에서 이쁜이수술을 추천받지만 막상 출산과 동시에 하려니 망설여지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출산 직후 질 축소성형을 동시에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노원 에비뉴여성의원의 조병구 원장에 따르면 출산 직후에는 질 직경이 늘어나 있고, 점막 두께도 얇아진 상태라서, 출산 회복 후 질 상태의 정확한 계측에 따른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산 후 최소 2~3개월 정도 지나 질과 자궁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임신을 하면 커지는 자궁을 골반에서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분만을 돕기 위해 임신 5개월부터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분비되면서, 골반 주위와 근육, 인대가 이완된다. 출산 후에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이완된 근육들은 적절한 수축 노력이 없으면 임신 전의 탄력적인 질 구조를 회복하기 어렵다. 이 때 질 근육과 항문근육을 조여 주는 골반운동(케겔운동)을 3개월 이상 꾸준히 해 주면 도움이 된다.

조병구 원장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정확히 진단해 맞춤형 질 축소성형(이쁜이수술)을 받는다면 원만한 성생활 및 요실금 예방에 금상첨화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아이 낳는 김에 한꺼번에 수술하면 시간 절약 등 여러모로 좋을 것처럼 생각되지만, 출산 후 체력 회복과 신생아 돌보기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므로, 여성성형의 회복 부담까지 더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또 질 축소성형은 동네 산부인과에서도 쉽게 시술받을 수 있지만,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얻으려면 다양한 시술방법을 검토해 본 후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동적으로 받은 수술의 재수술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쁜이수술의 상당 부분이 재수술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질 축소성형은 질 점막을 정확하면서도 얇게 박리해 복원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쉽지 않은 수술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출산 등으로 질 근육에 손상을 입은 여성에게는 근육 복원술이 필요하며,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점막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을 시행해야 제대로 된 수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병구 원장은 "이쁜이수술에 대한 문의 중 통증이 심한지 또는 성감대 손상은 없는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통증 차단을 위해서는 점막과 근육을 모두 수술하면서도 신경이 있는 부위는 그대로 두고 근육과 주변조직만 당겨서 교정하고, 국소마취와 회음신경을 차단하는 마취까지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술법은 가장 아프다는 수술 직후부터 수술 다음날까지도 통증이 적고, 불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질 입구를 보존한 채, 질 안쪽에서 제대로 수술을 받으면 신경이 손상되지 않아 통증이 거의 생기지 않으며, 질 점막은 신경이 발달된 성감대가 아니라서 수술 후 성감이 떨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수술 중 성감대에 해당되는 부분은 손상 받지 않게 보호하며, 수술이 이뤄진다.
조 원장은 "예쁜 아기와 함께 남편의 사랑도 잃고 싶지 않고 싶다면 수술시기와 병원 선택을 신중히 함으로써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우람 기자 pd@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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