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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건강한 가족] 보이차 속 갈산 성분, 체지방·콜레스테롤 걱정 덜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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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즐겨 마시는 발효 흑차

답즙산과 결합해 간 재흡수 막아

갈산 하루 35㎎ 섭취해야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현대인의 건강 발목을 잡는 요소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건강한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염·고지방·고당분 음식은 줄이고 식이섬유는 늘리는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차를 즐겨 마시는 습관은 건강관리 효과를 배가한다. 중국 전통차인 ‘보이차(푸얼차)’는 체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의 독소를 줄이는 약차(藥茶)로 불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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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는 중국인이 마시던 발효 흑차의 일종이다. 중국 청나라 전통의학서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소화, 숙취·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다이어트, 혈당 감소, 동맥경화 및 노화 예방 기능이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방 흡수 관여하는 효소 활성화 억제
효능의 핵심 성분은 보이차에 함유돼 있는 ‘갈산(Gallic acid)’이다. 연구로 밝혀진 갈산의 효능은 다양하다.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항염, 항알레르기뿐 아니라 다양한 암세포에 대한 항암 활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체지방 감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이다. 갈산은 지방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적절히 작용한다. 음식으로 지방을 섭취하면 이자지질분해효소가 분비되면서 지방이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리드(MG)로 분해된다. 그리고 장세포 속으로 들어가 중성지방으로 합성된 뒤 혈관을 타고 이동한다. 혈관에서는 지단백질지방분해효소(LPL)에 의해 다시 지방산으로 분해되고 지방세포에 흡수돼 다시 중성지방으로 바뀐다.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은 중성지방은 지방 조직에 축적된다. 섭취한 지방이 체내에 쌓이는 과정이다.

갈산은 이자지질분해효소 활성을 억제한다. 지방이 몸에 흡수되기 좋은 상태로 분해되는 것을 줄이는 셈이다.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도록 돕는다. 갈산은 담즙산과도 결합해 담즙산이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고 난 뒤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한다. 보이차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이유다.

보이차 추출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 과체중 및 비만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보이차 추출물을 하루 1g씩 12주 동안 섭취하도록 한 뒤 섭취하지 않은 18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섭취 8주 후부터 체중·BMI(체질량지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섭취 12주 후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군은 내장지방이 시험 직전보다 8.7%(9.4㎠) 감소한 반면, 섭취하지 않은 군은 4.3%(4.5㎠) 증가했다. 특히 이 중 한 피시험자는 내장지방이 16%(29.66㎠), 피하지방이 3%(5.03㎠), 허리둘레가 2.08㎝ 줄었다.

또 고콜레스테롤혈증 경계에 있는 4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각종 혈중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5명에게는 보이차 추출물을 매일 1g씩(매끼 식사 전 333㎎씩) 섭취하도록 하고, 22명에게는 위약을 주고 비교했다. 3개월이 지난 뒤 보이차 추출물 섭취군은 총콜레스테롤 8.5%,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11.7%, 중성지방 8.4%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2.5% 증가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에서 경계 수준으로 낮아진 결과다. 섭취하지 않은 군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21명)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4개월간 보이차 추출물 1g씩 섭취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12.7%, LDL콜레스테롤 17.4%, 중성지방 17.5%가 줄었고 HDL콜레스테롤 은 4.5% 늘었다. 이들은 평균 체중이 60.8㎏에서 58.3㎏으로 감소하면서 BMI가 25.2에서 24.2로 줄어 과체중(BMI 25 이상)에서 정상 체중으로 개선됐다.

보이차 한 잔에 갈산 1.06㎎
보이차 성분의 안전성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 23~62세 성인 11명을 대상으로 하루 유효 섭취량(1g)의 5배인 5g씩 5주간 섭취하도록 한 장기섭취 안전성 시험 결과, 혈액학·생화학적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기간 동안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오히려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이 각각 9.1%, 14.6%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은 1.7% 증가했다. 체중도 평균 1.9㎏ 줄었다.

문제는 섭취량이다. 보이차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일정량을 매일 마셔야 한다. 차로 마시는 데는 한계가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하루에 갈산 35㎎을 섭취해야 한다. 연구를 통해 도출된 유효 섭취량이다. 일반적으로 보이차 한 잔에 갈산이 1.06㎎ 들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33잔을 마셔야 한다. 따라서 보이차는 차의 형태보다 추출물을 통한 섭취가 효율적이다.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류장훈 기자 ryu.ja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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