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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세월호 수색 부진…가족들 “대안 마련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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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진출입구 6곳 확보…수색방식 변경은 아직 미정

선조위, 조기 조사 검토 중



경향신문

지금 세월호 안에선…CCTV 화면 공개 23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권재근씨 형이자 권혁규군 큰아버지인 권오복씨가 세월호 수습작업을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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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에 대한 선체 수색이 시작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작업 속도가 더뎌 가족들이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등은 진출입로를 통해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현재의 수색 방식을 변경할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3일 “세월호 4층 선수에 수색을 위한 진출입구 1곳을 더 확보하고 3층 선수에도 진출입구 1곳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18일 수색이 시작된 이후 엿새 동안 세월호에 작업을 위한 진출입구 6곳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수색지역이 늘어나면서 투입되는 인원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수색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선체 내부에 펄이 쌓이고 각종 물건과 무너진 벽체 등이 뒤섞여 있는 것도 문제지만 내부 공간에 한계가 있어 진출입로가 추가로 확보된다 해도 작업자를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작업자들은 현재 물건을 치우며 양동이에 펄을 담아 외부로 옮기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재 수색 방법은 실패했다. 진상조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수색을 위한 대책을 다시 수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씨는 “오전에 새로 뚫린 3층 선수 진출입구를 살펴보고 왔는데 펄이 1m 정도 쌓인 곳도 있어 발이 미끄러워 작업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고민 끝에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가로 1.2m, 세로 1.5m 크기였던 진출입구의 가로 크기를 2.4m로 두 배 넓혔다. 또 진출입구를 추가로 확보해 수색 투입 인력을 늘려가고 있지만 가족들의 기대와 달리 ‘다른 대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해수부 측은 “선내에 진입해 미수습자를 수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힘들며 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해 수색지역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수색 방식 변경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기관 회의 일정 등은 현재 잡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선체조사위가 ‘조기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수색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 수색이 끝나고 나서 조사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수색이 늦어지면서 조기 조사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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