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파고 높아 출항 준비작업 일시 중단··· “세월호, 예정대로 목포신항 출발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근에서 발견된 동물뼈를 미수습자 유골로 착각해 논란을 빚었지만, 세월호의 이송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날씨와 험난한 뱃길이 남은 과제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예정대로 30일까지 반잠수식 선박 날개탑 제거작업과 세월호 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정확한 출항 시점은 기상 여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해수부 측은 “29일 새벽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고, 파도의 높이도 최고 2.2m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출항 준비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기상이 호전되는대로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인양업체 측은 이날 반잠수식 선박의 부력탱크(날개탑)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로 잘 뜨도록 하기위해 인양업체는 반잠수식 선박에 추가적인 부력탱크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는 목포신항 도착후 세월호를 부두로 올릴 때 장애가 될 수 있다. 소형 운송차(모듈 트랜스포터)를 활용해야 하는데, 부력탱크가 운송차의 진입경로를 막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양업체는 용접해 붙인 부력탱크들을 다시 용접해 분리하는 작업을 벌였다.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세월호 선체와 리프팅 빔 간 22곳, 리프팅 빔과 지지대 간 28곳 등 총 50곳에 용접이 진행됐다. 이 중 28일 오전까지 총 16곳의 용접작업이 끝났다.

세월호는 준비를 끝내고 30일쯤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세월호는 시속 18㎞로 이동, 목포 신항까지 105㎞를 운항하게 된다. 운항 시간은 약 8시간이 소요된다.

뱃길 일부 구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세월호는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는데, 이후부터는 물살이 빠르고 폭이 좁아 항로를 안내하는 도선사가 승선하게 된다. 이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등을 차례로 통과한 뒤 달리도 서쪽 항로를 거쳐 목포신항에 도달하게 된다. 달리도 인근 해역의 경우 바다 폭이 600m 정도에 불과해 위험성이 크다. 해수부는 해경과 해군 함정을 동원해 세월호를 호위하고 선박 운항을 통제할 예정이다.

목포 신항에 접근해 거치 완료까지는 약 5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신항에 거치하는 것도 고도의 작업이다. 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수평을 맞추기가 어렵고,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내부의 바닷물과 기름혼합물도 빼내야 하는데, 해수부는 이를 위해 천공작업을 검토하고 있어 선체훼손 논란도 생길 수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