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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박근혜 자택 앞, 바이올린 연주 "황교안은 법원에 조치를 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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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26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경찰과 몇몇 취재기자들이 보인다.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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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는 감정이 격해진 지지자들의 소란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에 바치는 각종 구호와 노래, 바이올린 연주까지 나온 반면 그간 보기 힘들었던 인근 주민들의 공개적인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날 오전 8시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서 온 정모씨(51)가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 그는 인근 삼릉초 녹색어머니회가 제지하기 전까지 20분간 연주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250명가량 모인 지지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응원구호에 맞춰 “탄~핵무효” “영~장기각”을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애국가와 함께 동요 ‘고향의 봄’을 제창했다.

참다못한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자택 주변을 지나던 한 70대 남성은 “내 집이 근처인데 잠 못자게 밤낮 떠드냐”며 “장·차관들 내팽겨치고 자기만 살겠다고 하다 구속되잖아”라고 외쳤다.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현수막을 펼친 50대 남성, 차를 타고 지나가다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민도 보였다.

이 와중에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을 통해 지지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근혜동산’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 28일자로 박 전 대통령이 “사저(자택) 담당 비서관을 통해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을 잘 읽어보셨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이들은 지난 26일 전국의 회원이 보낸 편지와 꽃바구니를 함께 자택에 전달했다. 근혜동산은 29일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치검찰의 구속영장 발부는 임명권자의 은혜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장이 청구됐는데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데 우리 엄마들은 분개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법원에 조치를 취해라”며 “검찰총장 당장 사퇴하라, 김수남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고 외쳤다.

친박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는 내달 5일 새누리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들은 구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자 지난달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새누리당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결성을 신고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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