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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안희정, 문재인 겨냥 "돌아오지 못할 강 넘어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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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연정보다 국민의당과 통합 충분히 가능"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24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경선 토론에서 '호남 민심'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였다. 특히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나는 개혁이고 당신은 반개혁'이라고 하면, 우리는 서로 돌아오지 못할 강을 넘어서 분열되게 돼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24일 광주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경선 토론에서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간의 공방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특히 문재인, 안희정 예비 후보 간 감정의 골은 더 벌어졌다.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나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태도만 가지고서는, 또 지난 번에 문재인 후보가 말한 것처럼 '탈당한 사람은 다 반개혁적이고 나는 개혁적'이라는 구분법으로는 당과 국가를 통합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지역주의를 청산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문재인 캠프에서) '부산 대통령' 얘기가 나와서 호남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공략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종북 몰이를 청산하고 정면 돌파해서 깨버려야 하는데, 문재인 후보는 피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그래서 특전사(로 복무했던 사진을 들고 나오고), 무슨 표창 얘기가 나오는데, 정면 돌파를 해주면 어떨까"라고 질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우리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어떤 맥락의 발언이었는지 뻔히 다 알면서도 이렇게 호남 민심을 건드려서 경선에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태도는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발끈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를 각각 겨냥해 "이런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네거티브에 의존한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또 다시 '네거티브 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자,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 간 '네거티브 논란'의 여파가 이어졌다.

먼저 안희정 지사는 "제가 협치의 모델로서 대연정을 제안했지, 국정농단 세력을 용인하거나 묻어주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 세력과 손잡아서 무원칙한 사람이라고 공격한다"며 "저를 변절하거나 배신한 것처럼 자꾸 공격하는 것은 정말 부당하다. 아주 낡은 정치다. 이것이야말로 네거티브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보수 인사 영입' 논란에 대해 서운함을 털어놨다. 문 전 대표는 "과거에는 저에 대해 '친노 패권', '친문 패권'이라고 공격하더니,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들을 영입하니까 그것이 '기득권 세력하고 연합'이라고 말한다. 어떤 분들은 심하게는 오물잡탕 세력과 함께한다'고 비판한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는 우리가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해나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문재인 "연합 정권 말하기 전에 야권 통합"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 연합'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다른 후보들이 주장하는 '야권 연합 정권'을 꾸리기보다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선 이후에 합당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취지로 답하며 맞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연합 정권의 핵심은 국민의당의 협조인데,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당과 감정적으로 많이 대립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국민의당 탈당파들을 향한) '반혁신 세력' 발언으로 국민의당이 격앙돼 있는데, 야권 연합 정권을 만들 수 있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우리 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우리로서는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고,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해낸다면 이제는 따로 있을 이유 전혀 없다. 저는 연정을 말하기 이전에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충분히 통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경쟁하니 따로 가지만, 정권이 교체되면 얼마든지 함께할 관계이고, 복원하겠다"고 답했다.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그렇다면 지난 번 때 당을 탈당했던 분들을 두고 '반개혁 세력'이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렇게 말하면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 되나"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안희정, 이재명, 최성, 문재인 우리는 한 팀"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하나가 돼서 정권 교체, 적폐 청산을 해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안희정 지사는 "현재의 대세론은 안방 대세론이다. 불안한 대세론"이라며 역전의 카드를 노렸다.

이재명 시장은 자신이 "기득권 체제를 해소할 적임자"라며 '개혁 민심'에 호소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자신이 '호남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특정인 대세론에 입각한 패권주의는 안 되고,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야합적 연대도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 : 김윤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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