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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로큰롤의 전설` 척 베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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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큰롤의 살아 있는 전설' '로큰롤의 개척자'로 불린 척 베리가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미주리 세인트 찰스 카운티 경찰은 18일(현지시간) 베리가 자택에서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그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1926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베리는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 1955년 음반사와 계약하며 메이저 음악계에 데뷔했다. 당시 흑인 음악 리듬앤드블루스(R&B)에 빠져 있던 베리는 컨트리 음악을 가미한 악곡을 선보이면서 젊은 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처음 발매한 싱글 '메이블린(Maybellene)'을 비롯해 1958년 발표한 '조니 B. 구드(Jonny B. Goode)' 등 30곡이 넘는 히트곡을 쏟아내면서 미국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니 B. 구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77년 무인 우주선 보이저를 쏘아 올렸을 때 이 우주선에 실은 세계 대표 음악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다.

베리는 기타에서 3도와 5도 화음을 번갈아 연주하는 '리프'라는 기법을 처음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리는 1985년 블루스 재단 명예의 전당, 19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38년 만에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팬들을 열광시켰으나 결국 발매를 지켜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당시 베리는 새 앨범을 68년 동안 함께한 아내에게 바치기 위해 만들고 있으며 자신의 아들들이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로 참여한 사실을 밝혔다.

베리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음악인들도 애도를 표했다. 비틀스 멤버인 링고 스타는 트위터를 통해 "R.I.P, '미스터 로큰롤' 척 베리에게 평화와 사랑이 함께하길"이라며 추도했다.

미국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척 베리는 록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이자 기타리스트였고 가장 순수한 로큰롤 작사가였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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