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서울대, 농성 학생에게 물대포…"불가피한 자기방어적 수단" 해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대 대학본부가 농성중인 학생들에게 물대포를 쐈다는 주장과 관련해 '자기방어적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대학본부는 12일 설명자료를 통해 "본관 밖에서 농성하던 학생들이 소화기와 렌치로 (본관) 로비로 향하는 문을 강제로 열고 직원들에게 수차례 소화기 분말을 난사했다"면서 "밀폐공간이 분말로 가득 차 신체손상의 위협을 느낄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화기를 난사한 학생이 문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물을 뒤집어쓴 것은 맞지만 불가피한 자기방어적 수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대학본부와 학생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대학본부는 오전 6시30분부터 직원 약 400명을 동원해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내보내고 행정부서 짐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추진에 반대하며 150여일째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본부 조치에 반발해 재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이 소화전을 이용해 물을 쏴 과잉 대응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총학생회 측도 소화기를 쏜 것에 대해 자기방어적 수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일부 학생이 본관에 남아 있고 이들에 대한 식료품 전달도 차단돼 재진입을 시도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폭행이 있었고 자위적 차원에서 소화기를 쐈다"고 설명했다. 또 "소화기를 쏜 시간은 5분도 안 되지만 직원들은 1시간여에 걸쳐 수차례 물을 쐈다. 사실상 '진압용'으로 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8일 학생 측에 본관을 이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정확한 일시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