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본부는 12일 설명자료를 통해 "본관 밖에서 농성하던 학생들이 소화기와 렌치로 (본관) 로비로 향하는 문을 강제로 열고 직원들에게 수차례 소화기 분말을 난사했다"면서 "밀폐공간이 분말로 가득 차 신체손상의 위협을 느낄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화기를 난사한 학생이 문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물을 뒤집어쓴 것은 맞지만 불가피한 자기방어적 수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대학본부와 학생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대학본부는 오전 6시30분부터 직원 약 400명을 동원해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내보내고 행정부서 짐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추진에 반대하며 150여일째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본부 조치에 반발해 재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이 소화전을 이용해 물을 쏴 과잉 대응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총학생회 측도 소화기를 쏜 것에 대해 자기방어적 수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일부 학생이 본관에 남아 있고 이들에 대한 식료품 전달도 차단돼 재진입을 시도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폭행이 있었고 자위적 차원에서 소화기를 쐈다"고 설명했다. 또 "소화기를 쏜 시간은 5분도 안 되지만 직원들은 1시간여에 걸쳐 수차례 물을 쐈다. 사실상 '진압용'으로 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8일 학생 측에 본관을 이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정확한 일시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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