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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연설에 흰옷을 입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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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업적 깎아내리려는 트럼프에 저항"

흰색 옷은 미국 여성참정권 운동의 상징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일제히 흰옷을 맞춰 입고 의회에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자리였다. 이들이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 상의를 입은 이유는 여성비하 발언을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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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장에 흰옷을 입고 참석한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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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ㆍNBC 등 현지 언론은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관에 항의하기 위해 민주당 여성 의원 66명이 흰색 옷을 입고 연설장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드레스 코드’로 흰색 상의를 제안한 민주당 여성실무그룹은 성명을 내고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이 이뤄낸 놀라운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에 저항하고자 흰옷으로 통일해 입었다”며 “우리는 여성의 발전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남성과 동등한 보수, 유급 휴가, 저렴한 보육, 공포와 폭력으로부터의 자유로는 삶 등을 위해 싸워나가겠다”며 이번 단체 행동을 “모든 여성의 동등한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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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맞춰 입은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단체 사진. [트위터 캡처]


이날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충성’을 상징하는 보라색 셔츠를 흰색 상의 안에 입고 온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민주당은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을 대신해 흰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흰색 옷은 전통적으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1910년 미국의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참정권을 요구하며 흰옷을 맞춰 입은 채 행진을 한 것이 시초다. 1984년 대선에서 미국 주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흰색 정장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와 대선 경쟁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월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과 10월 마지막 TV토론에 흰옷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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