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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직급만 높은 사람이 아닌 진짜 리더가 되는 실전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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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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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24]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중환자를 치료하는 장면에서 의사 '강동주'가 의사 '김사부'에게 "당신은 좋은 의사입니까, 최고의 의사입니까"라고 묻는 부분이다. 이때 '김사부'의 답은 누워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라는 것이다.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경영을 하는 리더도 직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조언이 필요할 때 이를 줄 수 있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리더들은 직원들과 멀어지게 된다. 단순히 바빠져서, 혹은 직급이 주는 '우월감' 때문에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상사에게 잘 보이려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 혹은 좋은 정보만 공유하는 직원 때문에도 리더와 직원 사이에는 벽이 생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지만, 이렇게 직원들과 멀어지게 되면 리더는 직원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들 아는 것을 본인만 모르는 '눈뜬장님'이 될 수도 있다.

그럼 리더들은 '눈뜬장님'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미국 컨설팅회사 셰퍼 컨설팅의 명예 파트너(Partner Emeritus) 론 애시케너스(Ron Ashkenas)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블로그에 '임원들이 거리감을 헤쳐나가는 법(How to Overcome Executive Isolation)'이란 제목으로 기고했다.

애시케너스가 제안한 첫 번째 방법은 리더가 자체적으로 자신이 직원들과 멀어지고 있는지 탐지하는 것이다. 리더로 승진해 새로운 직책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직원들은 리더가 낸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아낌없이 리더를 도울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리더는 새 포지션에 적응해갈 것이다. 이때 리더는 점검을 해야 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지 아니면 그저 리더 본인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나열하는지 말이다. 또한 직원들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필터링을 거쳐서 큰 그림을 보기에 더 좋은 이야기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둘째, 리더를 가두는 공간에서 벗어나라. 모든 임원급 리더들은 각자의 방이 따로 있고 대개 본인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비서를 둔다. 이런 물리적인 제한은 리더와 직원들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 한다. 이런 거리를 좁히기 위해선 자신의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직급을 뛰어넘는 미팅(skip-level meeting)'을 갖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부서의 부장 없이 부원들과만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고객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임원급 리더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원급 리더들은 본인의 말을 사람들이 반대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임원급 리더들의 말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리더들은 최소한 2~3명의 '반대파'를 찾고 자신과 일을 하도록 섭외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말에 반대되는 의견을 듣는 것은 리더에게 힘들 수 있다. 그렇지만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리더에겐 본인의 말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어야 직원들과의 멀어진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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