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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단독] 강남패치 운영자 검거로 다시 불붙은 `여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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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 남성·여성의 신상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강남패치'와 '한남패치'의 운영자가 검거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여혐(여성혐오)'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서울 강남역에는 '여혐 논란'을 부추기는 게시물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구에는 빨간색 종이에 "무×유죄, 유×무죄"라는 문구와 함께 "선택적 수사 OUT" "성폭력 처벌법 개정 OU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시물이 붙은 이곳은 지난 5월 서울 강남역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김 모씨(24)가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검거된 곳이다. 이곳은 피해 여성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일부 '여혐'과 '남혐(남성혐오)'을 주장하는 사람들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경찰이 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를 검거한 지난달 30일 등장했으나 1일에는 철거된 상태였다. 온라인에서 다시 여혐 논란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경찰이 운영자가 여성인 강남패치·한남패치는 신속하게 검거했으면서 여성이 명예훼손 피해를 당한 사이트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며 "이는 경찰의 이중 잣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남성 회원들이 여성을 향해 혐오성 발언과 함께 명예훼손성 글을 올리는 온라인 SNS 계정인 이른바 '메갈패치'에 대한 피해 사례를 접수했지만 해당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 해당 사이트로부터 명예훼손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적극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과 남성 간 성갈등을 부추기는 게시글이 들끓고 있다. "경찰이 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더 빨리 잡았다"거나 "소라넷 등 사이트 운영자는 아직도 잡지 못하는데 여성 운영자들은 쉽게 잡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를 검거하고 불구속 입건했다. 강남패치는 온라인 SNS에 일반인 여성들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과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올리고 이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이라고 폭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남패치는 유흥업소 남성 종업원이라는 일반인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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