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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너도 메르스 걸려봐라" 경찰에 침뱉은 30대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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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6월17일 새벽.

술에 잔뜩 취한 장모씨(32)는 서울 노원구의 한 도로 중앙선에서 비틀대고 있었다. 장씨 때문에 길이 막힌 승용차 운전자 박모씨가 경적을 울렸다. 그러자 장씨는 박씨 차에 올라타 보닛을 찌그러뜨리고 백미러를 걷어찼다.

경찰이 도착했지만 장씨는 막무가내였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박씨의 뒤통수까지 때린 장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구대로 잡혀간 장씨는 책상을 뒤엎는 등 행패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관에게 욕을 하면서 “가까이 오지 마라. 나는 메르스 환자다”라고 소리쳤다. 또 “너도 메르스에 걸려 봐라”며 경찰관의 얼굴에 서너 번 침을 뱉었다. 다른 경찰관이 다가오자 장씨는 “너희 다 죽는다”고 위협하며 또다시 침을 뱉어댔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메르스 환자가 아니었고 의심 판정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노원경찰서에 가서도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피웠다. 그는 결국 재물손괴·폭행·공무집행방해·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는 지난해 1월 지인에게 BMW 차량을 담보로 900만원을 빌리고는 차량을 도로 훔쳐 달아난 혐의(사기 및 절도)도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김창현 판사는 장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차례 폭력 전과가 있지만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 회복을 위해 한 것도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경향신문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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