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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美 자수성가형 女性부자 14위에 한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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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유 최대기업 CEO 타이 리]

SHI, 25년 전 11억원에 인수해 회사 가치 2조원으로 끌어올려

이장석 넥센 구단주가 동생

조선일보

/포브스


한국계 타이 리(이태희·56·사진)가 미국 최대 여성 소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포브스가 28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2015년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50인'을 선정해 보도하면서 타이 리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타이 리는 소프트웨어 판매와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비상장회사 SHI(Software House International)의 최고경영자(CEO)다. SHI는 미국 뉴저지주 서머싯에 본사를, 미국과 캐나다·영국·독일·홍콩 등에 30여개 지사를 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이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 직원 3000명, 고객사는 1만7500개나 됐다. 미국에서 여성이 소유한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소수 인종이 소유한 기업 '톱3'에 속한다.

포브스는 "타이 리가 25년 전 직원이 5명인 회사를 100만달러(약 11억원) 정도에 인수해 회사를 급성장시켰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SHI의 시장 가치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18억달러(약 2조원)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회사 지분 60%를 가진 타이 리의 재산은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추정했다.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로는 열넷째였다.

포브스는 타이 리의 경영 스타일이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별도 기사로 그의 성공 스토리도 다뤘다. 성공 비결 첫째로 꼽은 것은 경영자와 직원 간에 차별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떤 액수로도 SHI 직원에 대한 나의 존경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기사 없이 손수 승용차를 운전해 출근하는 그는 서머싯 본사에 CEO용 주차 공간도 두지 않았다. 직원을 소중히 대우하고 가치를 인정해야 고객에게 온 힘을 다하고, 그것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때문이다. 고객 이탈이 심한 IT 업계에서 고객 유지율 99%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포브스는 타이 리의 개인사도 많이 다뤘다. 태국 방콕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 미국에는 고등학교 때 언니와 함께 유학 왔다.

포브스가 '유명한 경제학자'로 소개한 그의 아버지는 1차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주도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이기홍 전 경제기획원 차관보다. 한국인 첫 유엔 직원이었는데,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개발을 위해 곧장 귀국했다. 타이 리의 남동생은 한국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구단주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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