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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 '컴백홈' 송새벽 "꿈 갖고 상경한 기세, 나와 닮아 공감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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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송새벽이 `컴백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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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새벽(43)이 이번엔 짠내 폭발 무명 개그맨이 되어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거북이 달린다’ ‘피끓는 청춘’ 등을 연출한 이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새벽은 출연 이유를 묻자 “이연우 감독님 팬이다. 대본을 받았을 때 충청도 특유의 말투와 코미디 뉘앙스가 재미있게 잘 작용된 것 같더라. 개인적으로 기세가 저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지방에서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싶어 올라왔고 기세도 개그맨의 꿈을 갖고 상경해 전단지 붙이는 모습이 예전에 저를 보는 듯했다. 그래서 친근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무명 개그맨 기세에 공감이 갔다며 “저도 지방에서 극단 생활 시작했고 전역하고는 대학로에서 극단 생활을 했다. 그때는 모든 배우들이 호주머니 사정은 뻔하지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젊어서 고생한다고 무대만 서고 좋은 작품 해나간다면 좋았다. 그때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 데이트 비용도 없고 제 입에 풀칠하기 바빴고 누군가를 책임질 수 없는 시절이었다. 힘들었지만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제 주변에서도 다들 그랬다. 무대에 서기 위해 온 사람이라 생활고는 있지만 다 머금고 갔던 것 같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명절 때 사실은 차비가 없어서 못 내려간 적도 있다. 식용유 한 통이라도 사 들고 가야 하지 않나. 제가 장남인데 못 갔을 때는 좀 그랬다”면서도 “그때보다 상황은 좋아졌지만, 그때 제가 가지고 가려고 했던 열정이나 캐릭터에 대한 갈증, 에너지는 못 따라가고 있나 싶기도 하다. 지금 최선을 안 한다는 건 아니다. 그때가 뭔가 더 뜨거웠던 것 같고, 20대 팔팔했던 느낌이 그리운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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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이 '컴백홈'에서 호흡을 맞춘 이범수 라미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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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제가 이끌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 떠는 건 아니다. 다 각자 역할이 잘 살아 있었고,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표현할지,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항상 고민한다. 매 작품 그런 마음을 머금고 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 연기의 대가 이범수 라미란과 호흡은 어땠을까.

송새벽은 “옛날부터 이범수 라미란 선배 팬이다. 이범수 선배는 오래 전부터 코미디 연기를 했고 저도 거의 다 본 것 같다. 같이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며 “라미란 선배는 촬영 들어가기 전 제주에 놀러 왔다. 촬영 들어가기 직전에 밥 한 끼 먹자고 오셔서 상견례를 한 느낌이다. 이야기도 많이 했고 덕분에 한결 편하게 했다. 사람을 편하게 주는 마력이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범수 선배는 전체 리딩 전까지 궁금했다. 코미디 연기도 하셨지만 센 캐릭터들이 많아서인지 말을 걸어도 될지, 어색하지는 않을지 걱정됐다. 그런데 전체 리딩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선배님은 농담도 건네고 유쾌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촬영장에서도 그렇고 기대했던 그 이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새벽은 “고향 친구로 나오는 배우 오대환 인교진 이중옥 황재열 등 아재 친구들과 호흡도 좋았다. 저희가 또래다. 절묘하게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고향 친구의 느낌이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본 봤을 때부터 빵빵 터졌고 실제로도 또래 친구들이라 분위기 절로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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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이 일상적인 모습이 담긴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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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해서 웃기다는 평을 듣는 송새벽. 그만의 코미디 철학이 있을까.

그는 “거창한 건 없다. 매 장면에 집중하려고 한다. 코미디 장르에서 억지로 웃기려고 애쓰지 않는다. 신이 안 살면 재미가 안 산다. 코미디든 다른 장르든 같다. 코미디니까 뭘 하려고 하는 게 되려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새벽은 ‘컴백홈’처럼 진한 코미디로 웃음을 줄 때도 있지만. 전작 ‘특송’에서처럼 서늘한 악역으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등 극과 극을 오가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저 역시 안 해 본 역할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있다. 매번 그렇다. 악당 역할을 하면 힘들 때도 있지만, 연기자로서는 재미있게 했다. 당시에는 악몽도 꾸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힘들게 촬영했다. 매번 쉬운 역할은 없다. 코미디 영화도 어렵고 숙제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감독님이 송새벽처럼 코믹 연기를 했던 사람이 이런 악당 역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요 몇 년 사이에 그런 분들이 몇 분 있었다. ‘특송’도 있고, 가끔은 왜 난 중간이 없지 싶을 때도 있다. 그나마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그 중심에 있는 것 같다. 감사하지만 모 아니면 도다. 가끔은 일상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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