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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정은 "'우블스' 엄정화와 실제로 친해..얌체 같지 않더라"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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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이정은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호흡을 맞춘 엄정화에 대해 "얌체 같지가 않았다"며 케미를 자랑했다.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오마주' 주연 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마주'(감독 신수원, 제공제작 준필름,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는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 김지완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 판타지 버스터. 1960년대에 비해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가 크게 나아지긴 했지만,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그것을 벗어나려는 여성의 꿈과 노력에 대해 현실적으로 담아 냈다.

'오마주'는 제69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제18회 영국 글래스고영화제, 제34회 도쿄 국제영화제, 제21회 트라이베카영화제,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여기에 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이정은은 극 중 일과 가사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 여성 김지완으로 분해 열연했다. 김지완은 밥타령인 남편과 아들의 원성 속,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다.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에 활동한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 홍은원의 '여판사' 필름을 복원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을 여행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정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장편영화 원톱 주연을 맡았다.

현재 이정은은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비롯해 개봉을 앞둔 '오마주'까지 플랫폼을 넘나 들며 활동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무수리 정은희(이정은 분)와 공주 고미란(엄정화 분)의 우정에 위기가 왔다. 30년 지기 친구 사이가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정은은 "나중에 13부에 나오겠지만, 우리가 늙어가는데 다 따져서 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도 사람이니까 어떨 땐 섭섭하다. 교우 관계가 어떤 게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극 중 미란이는 솔직한 편이고, 은희는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둘의 관계가 어떻게 풀릴지 봐달라"고 말했다.

"엄정화와 실제로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실제 관계는 친하다. 그 친구가 얌체 같지가 않더라. '나 이렇게 해도 되나?' 걱정했는데, 연기니까 본인의 고충도 있을 것"이라며 "호탕하게 얘기하는 편인데 침묵해야 하니까 다른 부분을 맞춰가면서 재밌게 찍었다. 나중에 우리 둘이 추는 춤이 나온다. '언제 한 번 맞춰봐야하는데..'라고 하니까, 곧바로 일어나라고 하더라. 그 카페에서 우리 둘만 일어나서 춤을 췄다. 엄정화가 안무도 잘 만든다"며 파트너를 칭찬했다.

이정은은 처음으로 작업한 노희경 작가에 대해 "배우로서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대충이 없으신 성격"이라며 "그러니까 글도 촘촘하다. 대본을 받아서 첫 장을 봤을 때 내가 작가님한테 말씀드리기 송구할 수도 있지만, '이건 답사하거나 체험하거나 경험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다'고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이정은은 "이런 대본을 받게 돼 흥분했고, 처음 장면이 수산시장이었는데 마치 나도 수산시장에 가서 그 대목이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 리딩, 부분 리딩도 진행했지만 파트별로 모였을 때 내가 준비가 잘 되면 잘 들리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배우한테는 사실 그게 더 재밌다"고 답했다.

자타공인 대세 배우로 떠오른 이정은은 "'오마주'도 개봉을 해봐야 알겠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얼마나 오실까 두려움이 있다"며 "방송은 혼자 주인공이 아니고 멀티시스템에 옴니버스 드라마라서 부담이 크지 않다. 반면 영화는 공간도 한정돼 있고, 관객들이 코로나 이후 극장을 찾아오실지, 이런 얘기에 공감하실 지 조심스럽다. 노력한만큼 올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준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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