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인터뷰①] ‘세자매’ 장윤주 “‘베테랑’ 후 6년 공백, 두렵고 자신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장윤주는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으로 손예진, 정우 등과 동기다. 제공I에스팀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패기 넘치는 20대도 아닌데…연기라는 것에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을 했어요. '미옥'이를 만나기까지 제 안의 많은 것들이 풀가동 됐죠. 실제로 막내인 제 과거 기억도 끄집어내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으니까."

배우 장윤주(42)가 영화 '세자매'로 ‘베테랑’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쏟아지는 러브콜에도 긴 공백기를 가진 것에 대해 “겁이 나고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최근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동기들이 워낙 잘 나가서”라며 재치있게 운을 뗐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지만 사실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출신”이라며 미소를 띤 그는 “10대 때 데뷔했는데 막연하게 찍히는 사람이 아닌 찍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원했다. 신기하게도 모델 데뷔 했을 때 18살이었는데 그 때부터 영화 제안이 꾸준하게 들어왔다. 그때는 패션모델이란 일에 집중했고 해외 활동을 많이 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손예진, 정우, 한혜진을 비롯해 ‘조제’ 김종관 감독, ‘결백’ 박상연 감독 등이 모두 영화과 동기다. 모두 정말 자랑스러울 정도로 잘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 성격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베테랑'이라는 작품을 만나 연기를 하게 됐고 이후에도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겁이 났다”고 고백했다.

스타투데이

장윤주가 영화 `세자매`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제공I에스팀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의 ‘미쓰봉’과 비슷한 캐릭터 제안이 많았어요. 이렇게 이어가는 게 맞나 싶었죠. 연기에 대한 진실된 마음과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연기한다는 게 고민이 됐고 조심스러웠어요. 무섭기도 했고요.”

게다가 ‘베테랑’ 개봉 시기에 맞물려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하게 돼 걱정과 부담감은 더 커졌다고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공백기가 길어지다 ‘세자매’라는 작품을 만났단다.

영화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문소리(미연), 김선영(희숙), 장윤주(미옥)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장윤주는 극 중 365일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이자 세자매 중 막내인 미옥 역을 맡았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하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인물.

장윤주는 “실제 딸 셋 중 막내로 자라 시나리오를 받자 마자 일단 궁금했다. 읽다 보니 공감이 됐고 공감이 안 가는 건 왜 그런지 궁금했다. 집요하게 물어보는데 어느새 내가 빠져 있더라”라며 “문소리, 김선영 선배가 같이 한다고 하니 욕심이 안 나겠나.(웃음) 너무 잡고 싶은 기회인데 겁은 사라지질 않고. 문소리 선배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결국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세 자매’의 작업 과정은 치열하고도 재미있었어요. 놀라울 만큼 열정적이었죠. 배울 것 투성이었고요. 함께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몰라요. 어렵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함께 머리를 맞대 풀어가는 과정이 좋았어요. 앞으로 연기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만 할 게 아니라 무조건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죠.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이 같은 이유로 ‘세자매’는 그녀에게 변화의 시작이자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이제 들어오는 작품은 거절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려고요. 무조건 겁만 내지 않고요. 제가 한 번 시작하면 물불 가리지 않는데 그 전에 고민의 시간이 너무 길어요. 이젠 좀 달라지려고 해요. 연기, 제대로 해보렵니다. 하하!”(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