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작가인터뷰] ‘국민 경찰’이 된 남자 이대우, “‘다시 태어나도 경찰’ 형사 30년 기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업무적으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야 하고, 개인의 생활 역시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그런 가수와 배우에게 ‘국민 가수’, ‘국민 배우’란 호칭을 붙여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우 형사과장은 ‘국민 경찰’이란 수식어가 제격인 사람이다. 경찰복을 입고 범죄 사냥에 나선 그는 2005년 강도 베스트 수사팀, 2008년 조직폭력 베스트 수사팀, 2016년 사이버 분야 우수 수사팀, 2017년 사이버 분야 최우수 수사팀 등을 이끌었으며 그 공적으로 2010년에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뿐만아니라 MBC every1 프로그램 ‘도시 경찰’의 수장으로 출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중에게 경찰이란 직업의 고된 삶과 애환, 그럼에도 다시 뛰게 만드는 보람과 자부심을 생생히 전하며 경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더했다.

‘다시 태어나도 경찰’ 저자 인터뷰로 만난 그는 겸손하고 신중했다. 하지만 범죄에 대한 주제에서 만큼은 거침없고 솔직하다. 뼛속까지 ‘진짜 경찰’이다. 행동에 대한 소신과 책임감으로 가득한 이대우 형사과장. 그와의 대화를 옮긴다.

Q: 책 ‘다시 태어나도 경찰’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

A: 직접 검거했던 범인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순경 때부터 지금까지 80-90% 정도 모은 것 같다. 언젠가부터 ‘이걸 기초로 책을 하나 써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올해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올해로 형사 생활 30년, ‘범죄 사냥꾼’ 타이틀로 활동한 지 20년이 됐더라. 추진력 있게 끌어주신 김은희 편집장님, 이진아 대표님, 이남훈 작가님, 위즈덤출판사 편집장님을 통해 책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스포츠월드

Q: 경찰이 아닌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 눈에 띈다.

A: 형사 생활하며 느낀 점들을 소상히 적었다. 다른 곳에서 받아주지 않았던 사건을 받아서 해결한 일 등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왔다. 이런 부분을 나누고 싶더라. 스스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중간세대라고 생각하는데, 이 위치에서 신세대를 바라봤을 때 아쉬운 점도 적었다. 경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 수험생들, 사회 초년생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Q: 이대우 형사과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도시경찰’에 대한 언급을 안 할 수 없다.

A: 처음부터 저희 지능범죄수사팀을 상대로 촬영을 기획되었던 건 아니고, 강력범죄수사팀을 상대로 기획되었던 것인데 그 대상에 올랐던 강력팀들이 다들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고사해 얼떨결에 저희 팀이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그때도 저를 알리려고 나간 게 아니라 경찰이란 직업에 대해 제대로 알리기 위해 나갔다. 방송 출연을 꺼리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사냥꾼 이대우’, ‘시티 헌터’, ‘경찰청 사람들’ 등 출연 제의가 오면 적극적으로 나섰다.

Q: 이유가 있었나.

A: 경찰이 되기 전, 여러 직업을 거쳤지만 3개월 이상 다닌 곳이 없다. 그랬던 제가 31년을 하고 있으니 경찰은 저에게 천직이다. 그런 천직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경찰에 대한 선입견과 따가운 시선이 안타까웠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피해자의 감사 문자 하나에 기뻐하는 다수 형사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Q: 1천 명이 넘는 범죄자를 잡아들인 강력계 전설이다. 경찰들 사이에서는 ‘서대문 레전드’로 불린다.

A: 전설은 아니고요. 그냥 노력하는 형사들중 한명일 뿐이다. 2004년 강력팀장으로 처음 발령받은 서대문경찰서에서 7년 동안 형사로서의 전성기를 보냈다. 강력팀장이 된 이후 팀원 5명을 1년 만에 특진시켰다. 그게 ‘서대문 레전드’로 불리더라. 서대문을 떠날 때까지 총 9명을 특진 시켰고, 용산경찰서에서 2명을 포함해 이곳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올 때까지 총 11명을 특진시켰다.

스포츠월드

Q: 유튜브(범죄사냥꾼)도 활발히 하고 있다.

A: 일의 연장선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제보를 받곤 했는데, 유튜브라는 세계가 있더라. 깡패, 전직·현직 조폭, 마약범 등 전과자들이 예전에 저지른 잘못을 미화하고 영웅담 놀이를 하고 있는 걸 봤다. 청소년들이 보면 범죄에 대한 동경과 법 경시풍조가 생기겠다 싶어 뛰어들었다. 현장에서 하는 범죄 사냥꾼 역할을 유튜브에서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열정이 대단하다. 어떤 경찰로 기억되고 싶나.

A: 항상 노력하는 형사로 남고 싶다. 아직 과장이라는 말보다 형사로 불리는게 더 편하다(웃음).

cccjjjaaa@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