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지생산 확대' 섣불리 못나서
당분간 관세부담 자체 흡수 방침
가격 손대지 않고 원가 줄이기로
車업계 일부에선 가격인상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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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단행한 추가 관세 조치가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생산 체제를 흔들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53만대를 일본에서 수출하고 있다. 관세 부과는 비용 상승과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협력 부품사를 포함한 일본 내 공급망은 약 6만개사에 이르는 만큼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도요타도 '휘청'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일 "도요타가 지속해온 '연 300만대 국내 생산체제'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며 도요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2024년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233만대였으며 이 중 현지 생산분은 127만대에 그쳤다. 나머지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됐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일본 내 전체 생산량(312만대)의 약 1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약 20%는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로 추정된다.
특히 도요타는 렉서스나 하이브리드차(H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미국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신차 판매 시 딜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도요타는 원가 절감을 통해 당분간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日내 300만대 생산 어려워져
이미 일부 제조사는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페라리는 미국 판매 모델의 일부 가격을 최대 10%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이를 수용할 경우 도요타도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도 거론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라는 제한이 있어 장기간의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요타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약 6만개 협력사를 바탕으로 일본 국내 생산을 유지해왔다.
연 300만대 생산은 고용, 공급망, 제조 기술 유지를 위해 필요하며 "글로벌 생산을 이끄는 현장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를 지켜냈다. 그러나 미국 내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감소하거나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일본 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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