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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대선 시계”…몸 푸는 광역지자체장들 [지역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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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잠룡으로 꼽히는 광역단체장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이 대통령 보궐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전 30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6월 3일을 유력한 대선 날짜로 가정하면 5월 4일까지가 시한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전문가’ 행보로 차별화에 나서며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내 경선 일정에 맞춰 이르면 이번주 중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중 지사직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오른쪽) 전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무안공항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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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제와 민생의 위기 앞에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제는 광장의 분열과 적대를 끝내고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경제대전환을 이뤄내자”고 강조하면서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엘 고어 미 전 부통령, 헹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 등 각국 정상급 인사와 주한 대사, 자매·우호 교류 지역 단체장, 국제기구 수장 등 49개국 100여명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분열을 넘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경제와 혁신의 중심인 경기도가 사회 통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출마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최근 대선 출마 시점에 대해 "도민의 의견을 들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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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광역지자체장 중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분위기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25번째 이사를 한다.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한다"며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다시 밝혔다. 이어 "다음 주는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화요일 퇴임 인사 다니고, 목요일은 시의회에 퇴임 인사하고, 금요일은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주중 시장직 사퇴 의사도 내비쳤다. 홍 시장이 사퇴하면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된다.

오세훈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도전하고 경선에서 승리하면 시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 사퇴시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 대행 체제가 시작된다. 오 시장은 최근 국가 운영 철학과 비전을 담은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하며, 'KOrea Growth Again(KOGA·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라는 구호를 제안하는 등 대선 도전 행보를 이어온 만큼 조만간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시장은 분권형 개헌을 띄우며 대권 행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유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모든 고통을 만들어낸 정치인들은 권력욕과 상대에 대한 복수 대산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혁신과 화합의 정치를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저부터 행동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혀조기대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 피해를 복구하면서 서서히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지사는 이날 "자유우파 후보들이 출마하면 그 후보를 따르는 유권자들이 힘을 받아 일어서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현재 깊게 출마를 숙고하고 있지만 결심이 선다면 9일 예비후보로 등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우파가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저부터 온몸을 바치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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