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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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차에 밀려 고전하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 카드’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25%에 대응하느라 허둥지둥하는 사이 새 차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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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할인’을 모든 소비자에게
포드는 지난 4일부터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대부분의 차종을 직원 할인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 포드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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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발효 시점인 지난 3일(현지 시간)부터 ‘From America For America’(미국에서 미국을 위해)’라는 캠페인을 공개하고 6월 2일까지 모든 새 차 구매자에게 직원 할인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높은 수퍼듀티 트럭 등 일부 모델을 뺀 대부분 차종이 해당한다. 스텔란티스 역시 이달 30일까지 지프, 램, 닷지 등 인기 차종을 포함한 2024년형 모델에 직원 할인가를 적용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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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가격 동결’로 버티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 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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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일단 버티는 중이다. 지난 4일 현대차 미국법인은 “6월 2일까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델의 권장소매가(MSRP)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한국 기업들이 2~3개월 치 재고분으로 버티는 동안 한국 정부가 관세 협상을 잘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톱 10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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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가격 인상에 수출 중단도...日 닛산, 현지생산 검토
재규어랜드로버는 4월동안 미국 선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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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급차 브랜드는 미국 수출을 중단하거나 가격 인상책을 꺼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성명을 통해 “중단기 전략을 수립할 동안 4월 미국 선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간 레인지로버, 디펜더 등 40만 대를 팔았고, 이 중 미국 수출이 약 25%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4월부터 미국 판매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밖에서 조립한 차량에 ‘수입 수수료’를 붙여 판매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 이네오스도 미국 판매가격을 4.9% 올린다.
닛케이 신문은 6일 닛산이 이르면 올여름부터 미국 주력 차량인 '로그SUV'의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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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한다. 닛케이신문은 6일 닛산이 이르면 올 여름 미국 시장의 주력 차량인 ‘로그 SUV’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닛산은 경영 악화로 올해 미국 생산을 줄이려 했는데, 관세 부담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닛산은 미국 판매량 92만대 중 16%인 15만대 정도를 일본에서 수출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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