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연말 특수 놓친 유통가, 소비자심리지수도 ‘뚝’
尹 파면 선고에 냉각됐던 소비심리 회복 ‘기대’
환율 변동에 식품사 “빨리 안정화됐으면”
조기대선·고물가 등에 “체감되는 소비진작 힘들수도”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 등이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9원 내린 1,434.1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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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유통업계는 계엄 사태 등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연말·올해 초부터 기대됐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소비 심리가 회복하지 못하면서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데, 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간 유통업계는 약 3개월 동안 윤석열 탄핵 정국 속에 갇혀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모든 업태에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감소폭은 △대형마트 18.8% △백화점 3.6% △편의점 4.6% △준대규모 점포 1.2% 순이었다. 실제 백화점 등을 찾는 고객 수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정국 외에도 무안공항 참사, 대형 산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 심리는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로 여러 악재 중 하나가 해소되면서 유통업계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냉각됐던 소비 심리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일정 부분 되살아나지 않을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식품업체 관계자도 “탄핵 정국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식품업체들 입장에선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 환율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당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이후 이어지는 조기 대선 정국으로 또 한 번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식품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탓에 소비 심리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 요인이기는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과 트럼프 이슈, 고물가 장기화 흐름 등 여전히 소비 심리를 억누르는 요소가 많아 눈에 띄게 개선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는 다만 “소비자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계절이 오는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으로 고객 유입을 늘리는 건 유통업체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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