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윤석열 파면] 조기대선 국민의힘 경선 전망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식목행사에 앞서 나무심기 중요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02. /사진=뉴시스 /사진=강종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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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기각·각하'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 비호에 나섰던 국민의힘도 조기대선 국면으로 전환한다. 관건은 최근 탄핵 국면에서 두 달여간 형성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보수 1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다. 짧은 조기대선 경선 기간 중 보수 지지층이 본선을 고려해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여권 대권주자 적합도에선 김 장관이 선두를 달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경합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약 4개월 동안 국민의힘은 여당인 특수성 때문에 조기대선을 공식화할 수 없었고, 여권 잠룡들 역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하지 못했다. 극단적인 여야 진영간 결집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 지지층의 영향력이 더 커진 측면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9회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5.04.03. /사진=뉴시스 /사진=추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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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의 급부상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커지고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관망하는 국면에서 갑작스레 이뤄졌단 점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양상이 변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중도 확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오 시장, 한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으로 지지세가 옮겨갈 수 있단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경선 레이스가 최대 4주간 진행된다고 보면 지지층이 결국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누가 이재명과 붙어서 경쟁력이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 지지층에선 조기대선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고민을 덜 해봤다고 본다. 보수 지지층이 이번 주말까진 감정이 격앙돼 있더라도 결국 조기대선 모드로 급격하게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5.3.25/사진=뉴스1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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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교수는 "4·2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뺏긴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도 이대로 가다간 대선에서 진다, 다 죽는다는 학습효과를 얻었다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미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당대표를 뽑는 전략적 선택을 했던 당원들"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조기대선 경선은 시간이 가장 큰 변수다. 김문수로 굳어져 있는 분위기를 바꿀 시간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세로 줄 서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공천권을 고려해볼 때도 한동훈 등으로 가기보단 김문수로 갈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3.1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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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자연인의 신분으로 직접 광장에 나서 강성 지지층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사저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낼 경우 여권에선 친윤석열계 후보를 내세우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비윤(비윤석열)계 후보의 입지가 확장되기 어려울 수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4·2 재보궐 담양 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 것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꼭 지지하지 않을 수 있으며 민주당도 심판의 대상이란 의미"라며 "국민이 윤 전 대통령을 파면으로 심판했기 때문에 다음 심판 대상을 민주당으로 옮길 수 있단 전략적 판단을 여당에서 할 수 있고, 이것을 지지층에게도 먹히게 만들 수 있다면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당 내 야당 이미지를 갖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면 전체적 선거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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