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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지층'만‥'계엄 사과'·'승복' 표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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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는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만 담겼습니다.

결국 헌재 결정에 '존중한다'는 말도,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죄도 없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2시간 30여 분 만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한 장짜리 입장문에서,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많이 부족한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라고 입장문을 시작했지만, 정작 사과의 대상은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한 여러분"으로 한정한 듯 표현했습니다.

또 "기대에 부응 못 한 점"을 사과의 이유로 들었을 뿐, 헌법재판소가 조목조목 위헌으로 못 박은 비상계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파면 결정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였지만,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상투적인 승복의 표현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내심 윤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기대했던 대통령실은 침묵했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급 고위 참모진 전원은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총리에게 다시 한번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고위 참모들의 일괄 사의 표명은 비상계엄 뒤 이번이 3번째인데, 한 총리는 "현 상황이 엄중하다"며 사의를 다시 반려헀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치안 상황을 점검한 뒤,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과 정치권을 향해 "분열과 갈등을 멈춰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국가원수의 탄핵이라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 것을 무겁게 생각합니다."

한 총리는 굳건한 안보태세 유지와 치안질서 확립도 거듭 강조하면서, "다음 정부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8일 정례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한 총리가 이날 논의를 거쳐 차기 대선일을 결정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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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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