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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찬반 갈렸던 국민의힘 잠룡들, '확장·선명성'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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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4일) 파면돼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행보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일찌감치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대권을 향한 잠룡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여론조사상 국민의힘 '빅4'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밖에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주자로 거론됩니다.

최대 10명이 넘는 후보가 '이재명 대항마'를 자임하는 동시에, 보수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또는 중도층을 향한 확장성을 저마다 내세우며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자들은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찬성파와 반대파로 입장이 나뉩니다.

대표적인 탄핵소추 반대 주자로는 김 장관과 홍 시장이 있습니다.

김 장관과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이전부터 탄핵에 반대하며 기각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국민의힘 주자 중 1위를 기록한 것도 보수층 결집 효과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경각심을 느낀 보수층이 더욱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대로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오 시장, 한 전 대표, 안 의원, 유 전 의원이 경선에 도전한다면 중도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탄핵소추 찬성 주자들은 중도층의 표심이 대선 향배를 가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부적인 경선 전략을 두고 후보들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경선룰이 기존의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당심이나 민심 어느 한쪽을 포기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당원 중에도 탄핵을 받아들이는 당원이 꽤 있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여론조사 결과도 예단하기 어렵다"며 "선명성이나 확장성 한쪽만 내세워서는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선 국면이 본격화하면 이뿐 아니라 개헌, 명태균 의혹, 당원게시판 논란 등을 두고도 주자들 간 다층적인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헌의 경우 오 시장, 한 전 대표, 안 의원, 유 전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함께 차기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중도층을 끌어오겠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반면 김 장관과 홍 시장은 개헌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개헌에 대해 지난 2월 기자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차근차근 고쳐야 한다"고 밝혔고, 홍 시장은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7공화국의 뼈대를 만드는 개헌을 졸속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불법 여론조사 의혹이 제기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해선 연루 의혹이 나온 오 시장 및 홍 시장, 그리고 나머지 주자들 간에 공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왔다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서도 한 전 대표와 '비한(비한동훈)' 주자들의 대치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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