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별 무역 평가 보고서 공개
무기 절충교역 불공정 첫 지적
망사용료·위치 기반 데이터 등 '단골 민원'도
상호관세 부과 후 대미 협상서 쟁점화 가능성
"韓, FTA로 대미 관세 대부분 철폐" 명시
다만 보고서는 "한국 평균 관세율이 미국의 4배"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이 대부분의 대미 관세를 철폐했다고 명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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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397쪽 분량의 NTE 보고서 가운데 한국에 대해 7쪽 분량으로 서술하며 "한국 정부는 국방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산 방위 기술보다 국내 기술·제품을 우선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외국인의 방위 계약 금액이 1000만달러를 넘어서면 절충교역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절충교역은 정부가 무기 구매 조건으로 판매국이나 판매 기업에 기술 이전, 부품 역수출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교역 방식을 뜻한다. NTE 보고서에 한국의 절충교역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절충교역이 불공정하다는 미 방산업계의 주장을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관련 내용을 세 줄로 짧게 언급했지만, 향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산 소고기 30개월령 이상 수입 제한, 네트워크망 사용료, 공공 부문에 적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등 미국 업계에 불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무역장벽도 두루 거론됐다. 지난해 보고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비관세 장벽까지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예고하면서 주목도는 예년과 다르다.
한국의 디지털 무역장벽도 열거했다. 보고서는 넷플릭스 같은 해외 콘텐츠 공급업체가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 네트워크망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을 지적하며, 미국이 지난해 한국 정부에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고 썼다.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법안과 관련해서는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수 미국 대기업과 함께 한국 기업 두 곳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다른 주요 한국 기업과 다른 국가의 기업은 제외된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위치 기반 데이터 국외 반출 제한,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보호되는 데이터와 관련한 정부의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사용 금지 또한 무역장벽으로 꼽았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이 FTA로 대미 관세를 대부분 철폐했다고 썼다. 보고서는 "한국은 2012년 3월15일 한미 FTA 발효 즉시 양국 간 교역의 80%에 달하는 품목 관세를 철폐했다"며 대부분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는 향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해 2021년 1월1일부로 완전히 철폐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의회 연설에서 "한국 평균 관세율이 미국의 4배"라고 했지만, 통상당국은 한국의 대미 관세가 사실상 0%라고 확인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근대사의 미국 대통령 중 트럼프 대통령보다 미국 수출업체들이 직면한 광범위하고 해로운 외국 무역장벽을 인식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 행정부는 불공정하고 상호주의에 반하는 관행을 해결하고, 공정성 회복을 도우며, 세계 시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우선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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