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 계열사 시공 맡아 건설 중이던 33층 감사원 청사…90여명 사망·실종
태국 정부, 설계·시공 결함 조사 나서…中 SNS선 관련 기록 검색 불가
(영상출처=X)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붕괴한 것과 관련, 태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에서 수주해 진행해왔다.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 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합작 법인이 시공하고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설계를 맡았다. 총 2020년 착공해 21억 밧(약 91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해당 건물의 상량식을 마쳤고 내부 인테리어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번 지진으로 '수직 붕괴'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방콕의 다른 많은 고층 건물과 공사 중인 건물들 중에서 유독 이 건물만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약 80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노동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지진 발생 직후 웨이보 등 SNS을 중심으로 '중철10국의 논란' 등의 글이 확산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삭제됐다.
다만 이번 미얀마 지진과 관련해 중국이 구조대를 급파해 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을 시작했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철10국'은 이번에 붕괴된 감사원 건물 이외에도 중국-태국 철도 3~1구간, 태국 나라티왓 프로젝트, 방콕 케이블 매립 프로젝트 등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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