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가운데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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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자동차 관세 폭탄’
한국 경제에 말 그대로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그간 미국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제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미국발 관세 폭탄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점(사실들) : 대미 수출 1위 자동차가 위험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고, 연간 1000억달러의 세수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면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맥락들) : 주가, 성장률, 국내 일자리까지 ‘휘청’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 대비 3.53%(7500원) 내린 2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기아도 2.86% 떨어졌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각각 7.6%, 6.2% 떨어졌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습니다. 영국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9%로 내렸습니다. 글로벌 주요 기관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0%에서 1.2%로 0.8%포인트 내렸는데요. 트럼프발 관세 폭탄 부과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줄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국내 일자리도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예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미국에 약 31조원 투자를 발표한 것을 꼽을 수 있어요. 30만대 규모였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을 50만대까지 증설하기로 했어요.
면(관점들) : 고관세 예고한 게 언젠데 ‘무대책’ 정부
관세 폭탄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나라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 부품은 관세가 면제되도록 미국 상무장관과 여러 차례 만나 설득 중이라고 합니다. 이시바 시게로 일본 총리도 “우리나라(일본)이 관세 적용에서 제외되도록 끈질기게 협의해달라”고 외무상에게 지시했다고 하네요.
한국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7일 장관 주재로 긴급 민관합동대책회의를 열었는데요, 비상대책은 4월 중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대책이 없다는 말과 다름없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고관세 부과를 예고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건지 비판이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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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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