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급하기로했던 대금 못줘
정산재개 일정 안알린뒤 결제 막혀
입점사 1300곳… 月 300억원 거래
‘제2 티메프 사태’ 확산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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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에서 모든 상품 결제가 중단됐다.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란은 입점 판매자들에게 24일 지급하기로 했던 판매대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명품 유통업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에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결제가 모두 막혔다. 현재 결제 창에는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만 나온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 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발란의 미정산 규모를 수백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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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의 판매대금 미정산 논란은 24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발란 측은 “정산 오류가 발생해 정산 일정을 미뤘다”면서 28일까지 정산 재개 일정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0일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는 없다. 창업자 최형록 대표가 이날 판매자들에게 발표한 사과문에는 구체적인 정산 일정도 없다.
발란은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77억30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런 상태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결손금)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2015년 설립된 발란은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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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지난해 8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주요 플랫폼 10곳을 대상으로 한 재무 건전성 분석에서도 발란의 위험 신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발란의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3년간 사업을 하면서 손해만 봤다. 발란이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 예수금은 2022년 84억3943만 원에서 2023년 107억1368만 원으로 늘었는데 매출은 같은 기간 891억3121만 원에서 392억4515만 원으로 줄었다. 당시 기업 회계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는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수금이 늘어난 건 정산 대금 지급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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