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우크라와 회의에 아내 데려가
팔뚝 문신은 이슬람 혐오 논란
기밀 유출 이어 자질 시비 거세져
성추문과 극단주의 상징 문신 등으로 미국 상원 인준을 가까스로 통과했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동맹국과의 고위급 군사 회담에 민간인인 부인 제니퍼(사진)를 최소 두 차례 동석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언론인이 있는 민간 메신저 ‘시그널’ 단체 대화방에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 계획 내용을 올려 군사 기밀을 소홀히 다뤘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이 후폭풍이 가시기도 전에 그가 또 한번 군사 기밀을 중대하게 취급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자질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가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의 양자 회담에 제니퍼를 대동했다. 이날 회담에는 양국의 최고위급 군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 회담에선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정보 공유를 중단한 배경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12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도 제니퍼를 데려갔다. 역시 비공개 회의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 등 민감한 내용이 논의됐다.
WSJ는 “높은 수준의 보안 허가를 받은 관련자가 아니라면 비공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는 일을 승인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제니퍼가 낮은 등급의 보안 허가라도 받았는지에 대한 질의에 헤그세스 부부와 국방부 측 모두 답을 내놓지 않았다.
친(親)트럼프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의 프로듀서 출신인 제니퍼는 헤그세스 장관의 세 번째 부인이다. 두 사람은 모두 배우자가 있던 상태에서 만남을 시작했고 혼외 관계로 임신까지 했다. 이후 각각 이혼한 뒤 2019년 결혼했다.
25일 미국 하와이주 미군기지를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오른쪽 팔뚝 안쪽에 이교도를 뜻하는 아랍어 ‘카피르’ 문신이 보인다. 과거 기독교 극단주의 문신으로 논란을 빚은 그가 재차 반이슬람 성향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출처 헤그세스 장관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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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팔뚝에 ‘이교도’라는 뜻의 아랍어 ‘카피르’를 새긴 모습이 알려져 이슬람 혐오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가 25일 하와이주 미군기지를 방문한 뒤 ‘X’에 올린 사진에서 그의 오른쪽 팔 안쪽에 ‘카피르’라고 적힌 아랍어 문신이 포착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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