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차 등 활용 1㎞ 방어선 구축
[앵커]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도 산불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골프장이 뚫리면 인근 마을까지 위험하다는 말에, 직원과 캐디들이 물이 담긴 해저드에서 물을 끌어다 닷새 동안 밤낮으로 불을 껐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를 따라 불이 넘어옵니다.
지난 25일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입니다.
곧바로 경기는 중단됐고 전원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밤 10시쯤 캐디 20명이 불길을 뚫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잔디에 물을 주는 차량 4대와 살수차 1대로 불길이 넘어오는 1km 구간에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4인 1조로 다니면서 불이 산 아래로 내려오면 물을 쏘고 땅을 뒤집었습니다.
[나 말라 죽어, 나 말라 죽는다고… {형! 삽!}]
[노중현/살수차 운전기사 : 인근에 물을 뜨러 갔다 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저희가 봤을 때는 다 탔을 것으로…]
소방대와 헬기 지원 없이 1km 넘게 방어선을 지켜냈습니다.
[서동명/안동 리버힐CC 캐디 : 여기는 진짜 목숨 걸고 하신 거죠. 밑에 보면 낭떠러지거든요. 줄 잡고 내려가서 밑에서…]
[류동기/안동 리버힐CC 경기팀 : 여기는 8번 9번 넘게 불이 다시 올라왔어요. 그래서 최대한 발로 밟고 물로 끄고…]
이들이 골프장을 지켜내면서 불은 인근 마을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황민웅/안동 리버힐CC 코스팀장 : 반대쪽으로 (안동)하회마을로 넘어가는 불길이고 이쪽으로는 다시 의성으로 내려가는…]
항공 영상을 보면 산불은 골프장을 넘지 못했고 골프장 앞쪽은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면제공 황제살수차]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정다정]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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