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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고꾸라지는 '中 대체' 인도 증시…中으로 자금 '우르르'[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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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ETF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

"中 증시 랠리 등으로 인도 증시 상단 제한"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우려 완화될 듯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세계의 공장’ 중국의 대체 국가로 주목을 받았던 인도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에 유입된 투자 자금을 둘러싸고 양 국가가 ‘시소게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인도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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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중국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는 올해 16.78% 상승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종전 기대감이 있는 러시아 증시를 비롯해 폴란드 등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딥시크의 영향으로 중국발 인공지능(AI) 혁신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셍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차이나 항셍테크 레버리지(합성 H)’의 올해 수익률은 43.81%이다. 올해 급등하고 있는 방산 ETF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반면 인도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 니스티50지수는 연초 대비 -0.53%의 등락률을 보였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0.9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인도 증시 붐이 불면서 운용사들도 인도 관련 ETF를 작년 대거 출시하기도 했으나 최근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TIGER 인도 빌리언 컨슈머’와 ‘KODEX 인도타타그룹’은 올해 각각 -5.96%, -9.4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9월 상장한 ‘ACE 인도 시장 대표 BIG5 그룹 액티브’와 ‘ACE 인도 컨슈머 파워 액티브’도 각각 -6.72%, -12.7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두 증시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이유는 중국 증시의 강세다. 인도는 ‘세계의 공장’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자금이 몰렸지만, 현재는 중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급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인도 주식형 펀드 37개 설정액은 1조 994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주식형 펀드 197개의 설정액은 1조 7217억원이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958억 늘었고, 인도에서는 1131억원 빠져나갔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의 랠리와 인도 증시의 고밸류에이션 등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증시의 상단이 막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한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 전쟁과 중국 증시 랠리 등 인도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들은 상존한다”면서도 “다만 인도의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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