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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목)

트럼프 일방주의에…'안전 자산' 달러 믿음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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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29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1분기 달러 가치가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모두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간 일본 엔화와 유로화는 각각 달러 대비 4.9%, 4.6% 상승했고, 스웨덴 크로나는 10.7%나 뛰었습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올해 들어 4%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금융기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도 달러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는 달러 대비 4.05%, 유로화는 1.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과거에는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주가와 달러가 함께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자산의 '예외주의'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금은 금과 엔화, 유럽 주식 등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100달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화 흐름을 되돌리고, 전방위적 관세 전쟁에 나서면서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선임전략가는 "달러는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최우선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완전히 반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최근 달러 외 대체 투자처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전략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동맹 축소 기조에 따라 탈(脫)달러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며, "달러 약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 전략가들 역시 "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에 대한 명확한 약세 전망으로 돌아섰다"며, "달러 예외주의가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최근 달러 하락이 곧바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달러 가치가 오르며, 향후 세계 경제 침체 우려로 미 국채가 다시 주목받을 경우 달러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달러는 여전히 각국 외환보유고의 핵심 통화이고,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결제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달러 정책을 선호하면서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패권'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그는 지난 1월, 비서방 신흥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 "달러 대체 시도를 포기하겠다는 확약을 받아낼 것"이라며, 이를 거부할 경우 1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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