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日 총리도 동행… ‘파격적 의전’
“양국 동맹, 옛 적이 오늘의 친구 됐다”
미국 측 대표는 국방장관인 반면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직접 나서는 파격적인 의전을 선보였다.
29일 일본 이오토(이오지마)에서 열린 이오지마 전투 80주년 위령식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기념촬영 도중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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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일본 본토에서 가까운 섬 이오토(硫黃島)에서 열린 이오지마 전투 80주년 위령식에 참석했다. 이오지마는 이오토의 옛 이름인데,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선 여전히 이오지마로 부른다. 행사에는 이시바 총리와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등 일본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도 함께했다.
1945년 2월19일 시작해 1개월여 뒤인 3월26일에야 미군의 승리로 끝난 이오지마 전투는 2차대전 기간의 모든 전투들 가운데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것으로 꼽힌다. 처음 섬에 상륙한 미 해병대는 압도적 병력으로 금방 이오지마를 점령할 수 있다고 여겼으나 이는 오산이었다. 섬 곳곳에 동굴을 파고 숨어 있던 일본군은 이동하는 미군 병사들을 기습해 커다란 인명피해를 안겼다. 1개월 넘게 걸린 전투는 섬에 있던 일본군이 사실상 전멸함으로써 끝났다. 이 기간 미군 6800여명이 전사했고 일본군은 무려 2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29일 일본 이오토(이오지마)에서 미·일 양국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이오지마 전투 80주년 위령식이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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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패전 후 일본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미국의 동맹으로 거듭났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일 동맹은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된 과정을 보여준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 번영, 안보, 평화의 초석인 미·일 동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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