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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트럼프, 핀란드와 '쇄빙선 협력'…그린란드 전략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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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리다 사저서 핀란드 대통령 만난 사실 공개

양국 협력 사업으로 핀란드산 쇄빙선 대량 구매 및 개발 제시

트럼프 진영이 추진 중인 그린란드 전략과 맞물려 주목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28일 그린란드 찾아 영향력 확대 예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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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9일 자신의 플로리다주 사저를 '깜짝 방문'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정상의 만남이 그린란드 전략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플로리다 팜비치카운티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스투브 대통령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트레이 고우디 전 하원의원,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 등이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투브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핀란드 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쇄빙선 대량 구매 및 개발을 양국 협력 사업 중 하나로 언급했다. 세계 쇄빙선의 약 80%는 핀란드 기업이 설계하고, 상당수는 핀란드 내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트럼프 진영이 추진 중인 그린란드 전략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는 과거부터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내 왔다. 트럼프 측은 쇄빙선 확보를 통해 북극 자원 개발 및 전략적 거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28일 그린란드를 찾았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 최북단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서 "쇄빙선과 관련한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될 것"이라며 북극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국과 세계에 평화와 국제 안보를 제공하길 기대한다"며 "스투브 대통령은 '미국은 강하고, 다시 돌아왔다'고 했고, 나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핀란드 대통령실은 스투브 대통령이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를 비공식 방문했다고 확인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두 정상이 골프뿐 아니라 조찬과 오찬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기지를 방문한 JD밴스 미 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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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진영의 적극적인 북극 진출 시도는 덴마크와의 외교적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 직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SNS 영상을 통해 "비판은 수용할 수 있지만 말투가 불쾌했다. 가까운 동맹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밴스 부통령은 앞서 "덴마크는 그린란드 안보 투자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현 정책이 나오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그린란드에 17개 군 기지를 운영했으며, 현재는 밴스 부통령이 방문한 기지 1곳만이 남아 병력 약 200명이 주둔 중이다. 라스무센 장관은 "팩트는 우리 모두가 '평화 배당'을 누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극이 긴장이 낮은 지역이라는 시대는 끝났다"며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덴마크는 그린란드 새 연립정부와의 관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다음 달 2~4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차기 총리인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인들이 엄청난 압박 속에서 대응하는 방식에 깊이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직접적인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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