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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로비' 김의성, '급성 맹장염' 하정우와 나눈 대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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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로비'로 스크린 복귀
호흡 맞춘 하정우·이동휘·강말금 칭찬
김의성 원동력 된 마음가짐 "내 일, 재밌고 소중해"

김의성이 '로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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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은 하정우를 언급하며 걱정 섞인 눈빛을 보였다. 하정우는 최근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로 '로비' 행사에 불참한 바 있다. 김의성은 최근 하정우에게 수술이 잘 됐는지 묻자 "보안사항"이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했다. 하정우는 평소 장난스러운 성격으로 유명한데, 무척이나 그 다운 대답이다.

김의성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로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김의성이 연기한 최실장은 정치권 실세로, 창욱의 로비를 받는 인물이다.

최실장 캐릭터에 느낀 매력


김의성은 '로비'의 대본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걱정이 컸다고 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출연을 고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를 캐스팅하기 위한 설득은 이어졌다. 당시를 떠올리던 김의성은 "하정우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에 대한 부담을 떨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정우 감독과는 좋은 인연을 갖고 지내던 사이다. 힘들게 영화가 만들어지게 됐는데 어떤 식으로든 돕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실장 역에는 큰 매력을 느꼈다. 최실장이 좋은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 역시 한없이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이 역할을 표현하는 일에 흥미가 크게 느껴졌단다. 김의성은 "내가 현장에서 모니터만 봐도 (최실장이) 싫더라. 경계하는 마음이 들었다. '담백하게, 깨끗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최실장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로비'로 만난 배우들

김의성이 '로비'로 호흡을 맞춘 하정우를 언급했다.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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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로 만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의성은 감독 겸 배우 하정우에 대해 "워낙 대범하다. 연기, 연출에 있어서도 작은 것들보단 큰 흐름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동휘가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 또한 밝혔다. 강말금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김의성은 강말금과 관련해 "배우로서 배울 점이 많다. 목표를 정하면 정확하게 빠른 길로 도달하는 연기의 길을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인간적으로도 말할 나위 없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로비'가 위기를 마주한 순간도 있다. 하정우는 최근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로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 등 '로비' 행사에 불참했다. 김의성은 "(하정우에게) '수술 잘 됐냐. 경과가 어떻냐'고 물었더니 보안사항이라면서 말을 안 해 주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하정우가) 현재 인터뷰나 GV를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도망 나와 뭐라도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람이 몸이 너무 튼튼해도 문제다. 꽤 오래 전부터 아팠는데 참은 게 아닐까"라는 김의성의 말에서는 하정우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김의성의 원동력


김의성은 정치적 혼란, 산불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일들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일상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한다고 믿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는 촬영, '로비' 홍보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역시 여유가 있을 때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려 한단다. 김의성은 "가능하면 밖에 나가서 밥을 먹고, 가게 한두 곳에 가서 소비도 한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지 않나"라고 전했다. 소속사 대표로 바쁘게 살고 있기도 한 그는 "산업 자체가 어려운 시기다. 잘 버텨야 한다. 회사가 성장하지 않고 있으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다른 회사가 하지 않는 것을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의성을 지금까지 달려오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의성은 "이 일이 재밌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큰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세대의 스태프들과도 좋은 팀이 되고자 애쓴다고 알렸다. "'저 사람이랑 일하면 재밌어. 저 사람은 팀에 해를 끼치지 않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나이 먹으며 그런 배우로 자리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 태도가 굶지 않고 일하게 해주는 동력이 돼 주지 않나 싶다"라고 말하는 김의성에게서는 일을 향한 열정이 돋보였다.

한편 '로비'는 다음 달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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