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가 관세 여파…현대차그룹 이틀 연속 약세
단기 악재 불가피, 미국 내 생산 확대는 중장기 호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관세는 4월 2일부터 발효되고, 이튿날인 3일부터 징수가 시작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2025.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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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관세 충격 속에서도 반사 수혜 가능성을 언급하며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 대비 3.53%(7500원) 내린 2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기아도 2.86% 하락지며 약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각각 7.6%, 6.2%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백악관에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우려를 다시 키우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외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는 다음달 3일부터, 부품은 5월 3일까지 단계적으로 관세가 적용된다. 단, 모든 수입차가 대상은 아니며 미국산이 아닌 제품에만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번 조치로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관세 부담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현대차의 미국 생산 판매 비중은 약 40%, 기아는 약 44%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공장(HMGMA)의 생산을 확대할 경우, 관세 부담을 상쇄하고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며 "HMGMA의 생산 대수를 50만대까지 끌어올리면, 관세가 없었을 때보다 영업이익이 5000억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HMGMA를 통해 연간 약 1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를 30만대, 50만대로 확대할 경우 관세 부담을 점진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지 생산이 늘어날수록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부문의 이익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음달 2일 관세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자동차 섹터에 대해 관망세를 보이겠지만, 이후에는 '대응' 구간으로 전환되며 현대차·기아의 경쟁 우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관세 이슈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대한 우려는 수개월 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15~20% 하락하며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향후 미국과의 협상 결과와 현지 생산 확대 여부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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