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의성 산불 막은 진화대원들‥"남은 불씨도 방심 못 해"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앵커 ▶

의성 산불의 주불은 잡혔지만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남아 잔불 제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길을 잡아낸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진화 헬기가 철수한 한밤의 산비탈.

소방대원이 물을 뿌려 시뻘건 불길을 밀어냅니다.

밤사이 불길을 최대한 막아내야 해가 뜬 뒤 헬기와 동시에 본격 진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윤서/봉화소방서]
"체력이 다르지만은 또 하려고 하는 겁니다. 또 체력적으로 부담은 가는 건 사실입니다. 잠을 못 자고 계속 대기하는 상황이라서…"

낮이라고 편히 쉴 수는 없습니다.

큰 불길을 잡았더라도 낙엽 속의 작은 불티를 놓치면 다시 산불로 번지기 때문입니다.

[이수민/고양소방서]
"잔불을 빨리 정리해놔야 오후에 강풍이 불더라도 더 추가적인 확산 피해가 없도록… <다시 살아날 수 있는건가요?> 네, 살아납니다."

의성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만 5개 시군 축구장 6만 3천여 개 넓이.

잔불이 남은 지역이 너무 많아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48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집니다.

[김규학/안동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이거 끄느라고 고생 억수로 했겠네요. 이거 연기 나는 이것만 손 보면 되겠다."

하지만 불탄 모습을 보면 쉴 틈이 없습니다.

그나마 소방차 급수 시간이 발판을 식탁 삼아 갖는 짧은 식사시간입니다.

[남궁경석/고양소방서]
"현장을 보면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제가 힘든 건 괜찮은데… 이런 거 보면 안타까워서 그런 게 좀 힘든 것 같아요. 빨리 현장 마무리하고 가면 괜찮을 것 같아요."

산불로 희생된 공무원과 진화 인력들에 대한 비통함은 숨기지 못합니다.

[김재희/청도소방서]
"한 마디로 아마겟돈… 어떤 지옥에 와 있다, 이런 표현을 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망하신 분들 소식 들었을 때 그때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149시간 동안 이어진 의성 산불.

주불이 잡혔다는 소식에 소방대원들은 잠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김흥수/남양주소방서]
"비가 내리고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좀 주불이 잡힌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다 똑같이 걱정하는 마음이었으니까 다들 안도하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진화 현장의 인력들은 남은 불씨가 또 다른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잔불 제거 작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안윤선 / 영상제공: 소방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안윤선 강은 기자(river@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