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좋은 소식, 경북 산불이 일단 주불이 진화가 됐습니다.
발생 149시간 만인데.. 아무래도 어제 적게나마 비가 좀 내렸잖아요?
이게 산불 진화에 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윤미 기자 ▶
네, 기대했던 것만큼 충분한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참 고마운 단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강수량 자료 보면서 설명드릴게요.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린 비를 지도에 표시했는데, 전체적으로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죠. 강수량이 많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울산 울주군이 연두색으로 표시돼 있는데, 비가 10mm 좀 넘게 내렸습니다.
이제 주불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산림청은 어제 오후 8시 40분, 울주군 산불이 100% 진화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초 발생 이후 128시간 만입니다.
그 다음 경남 산청 지역을 볼게요.
내린 비의 양이 2mm로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습도가 오르면서 밤사이 불이 더 확산되는 건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진화율, 낮 12시 기준으로 93%까지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지금 피해가 가장 큰 경북 의성군 산불인데요.
의성에는 달랑 1.5mm 왔거든요.
주불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이었는데, 그래도 이 비가 습도를 높이고, 또 땅에 남아 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북 북동부의 진화율은 94%까지 도달했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이제 어제 비가 오고 나서, 기온도 조금 내려갔던 것 같고요.
습도가 일단 높아졌다라는 것, 이런 것들이 산불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윤미 기자 ▶
기온이 높은 것보단 낮은 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기온이 높으면 불씨가 오래 살아서 날아가거든요.
또 불씨가 떨어진 곳에 바로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기온이 높으면 나무나 풀에 있는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건조해지니까 불이 옮겨 붙는 정도, 착화도도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기온이 높으면 산불이 확산하는 속도도 증가합니다.
고온이 공기를 더 뜨겁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불씨가 더 쉽게 상승하고 옮겨 붙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기온이 내려가면 산불 억제에는 도움이 되는데 문제는 바람입니다.
오늘부터 바람이 차고 건조한 북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건조한 바람은 지표면의 수증기를 빨리 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이 바람 이야기는 저희가 계속 짚어봐야하는 것이, 그동안 주불이 잡혔다라고 생각했다가 재발화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지금 경북이라던지 경남의 이 산불은 워낙 오랫동안 지속이 됐기 때문에.. 이 바람의 상황은 매우 유의깊게 봐야할 것 같은데.
지금 일단 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잖아요?
그러면 그동안의 산불이 주로 동쪽으로 쭉 이어졌었는데, 양상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윤미 기자 ▶
그렇습니다. 바람이 북풍으로 바뀌면서 산불이 남쪽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하동으로 번졌던 불길은 잡힌 걸로 나오는데, 다시 북풍이 불기 시작하면 이 지역 재발화될 수 있고요.
이게 진주나 의령군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산불도 대구나 포항 쪽으로 번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지역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걱정스러운 건, 지금 바람이 굉장히 강해요.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적으로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 거라고 예보했는데, 오늘 풍속 자료 보면서 설명드릴게요.
최대풍속을 지도에 표시해 봤는데, 곳곳에 보라색이 보이죠? 초속 25미터 이상의 바람이 분 곳들입니다.
지금 산청군 쪽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의성군 쪽도 초속 15미터 안팎으로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해안과 전남 지역에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현재 산불이 없다고 해서 않았다고 안심할 수 없고, 끝까지 주의 필요합니다.
◀ 앵커 ▶
이렇게 화면을 통해서, 데이터를 통해서 영상으로 저희가 함께 확인해보니까 한눈에 이번 바람이 어느 정도 상황이었는지 좀 알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찌됐건, 바람이 계속 강해지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역대 최악이라고 이번에 평가받았던 이 의성 산불, 결국은 바람이 악화시킨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말이죠.
◀ 김윤미 기자 ▶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또 이게 산불 확산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자료 하나 보여드릴게요.
저희가 위성 자료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회사에 의뢰해서 만든 건데요.
바람이 굉장히 강했던 25일 케이스를 분석해봤습니다.
보시면 서풍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산불의 기세도 계속해서 동쪽으로 퍼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위성의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건데요.
이미 주말 사이에, 의성에서 청송, 안동으로 퍼졌었는데, 이게 25일 강풍을 타고 영덕, 동해안까지 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이 의성군 산불의 변곡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지금 산림청 분석에 따르면 시속 8.2km 속도로 역대 최고 속도로 산불이 번졌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게 위성에서도 보입니다.
◀ 앵커 ▶
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산불이 이동 경로가 바람과 함께 그 바람의 방향을 따라서 이동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이제 북서풍으로 바뀌면 남동쪽으로 이 산불의 이동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 거죠?
결국은 이 산불을 잠재우려면,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젯밤에 그친 비 그 이후로는 지금 비소식이 없다는 예보가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 향후 날씨 어떤지 좀 한번 짚어주실까요?
◀ 김윤미 기자 ▶
안타깝게도 앞으로 한 열흘간 비 예보가 없습니다. 4월 초 식목일까지 산불 상황이 장기화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산불 피해가 역대 최대라고 하는데, 기간도 역대 최강 기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온은 좀 내려가는데, 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 많은데. 기온이 낮아서 밤에 불이 심하게 확산되는 건 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앵커 ▶
경북 산불 주불 진화됐다는 소식과 함께, 현재까지 나와있는 산림청이 발표한 내용 먼저 좀 짚어주실까요?
◀ 이승연 기자 ▶
지난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 3월 28일 14시 30분 영덕지역을 시작으로 17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3월 25일 경주와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를 완료하였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5개시군, 소방청, 군부대, 경찰청, 기상청, 국가유산청, 산림조합 등이 협력하여 진화작업을 했으며 7일 만에 주불 진화를 하였습니다.
◀ 앵커 ▶
현재까지 인명피해 상황도 한 번 봐야할 것 같아요.
◀ 이승연 기자 ▶
네, 중앙안전대책본부 발표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수는 모두 28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어젯밤 사망자 수가 1명 더 늘었는데요.
경북 청송에서 실종된 80대 여성이 무너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경북 지역에서는 24명이 경남지역에선 4명이 숨진 걸로 파악됩니다.
이들 산불 피해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차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불길을 빠져나오는 중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하면서 70대 기장이 숨지고,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는 60대 진화 대원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산불로 인한 부상자도 37명에 달합니다.
또, 주민은 2천407세대, 8천 78명이 대피한 뒤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자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 뭐 아직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일단 불에 탄 임야 면적이 역대 최고를 넘어섰다 이런 소식은 전해졌습니다.
◀ 이승연 기자 ▶
자세한 피해 면적은 진화가 끝난 뒤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오늘 오전 중대본은 산불이 발생한 11곳의 산불영향구역을 4만 8천ha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서울시 면적의 80% 수준입니다.
산불영향구역은 산불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을 뜻하는데요,
현재 경북 지역 산불영향구역이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지역 별로 보면 경북 의성이 1만 2천ha로 가장 넓고, 안동이 9천 8백ha, 청송이 9천 3백ha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시설 피해도 경북에 집중됐습니다.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모두 타거나 일부가 탄 주택과 농업 시설만 3천 481개소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3천 390여 개소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앵커 ▶
현재까지 피해상황까지 한 번 짚어봤구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난 산불이긴 합니다만, 지금 국제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고, 여기에 대한 이야기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이승연 기자 ▶
예, 미국 국무보가 오늘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산불에 대한 희생과 피해에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신들도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며,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국내 산불상황 보도를 위해 라이브 코너를 신설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자세히 전하기도 했고요,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산불을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외신은 1천 년 넘은 사찰이 불에 탄 소식을 전하면서, 문화재 피해에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우리가 미국 켈리포니아 산불 소식 전하면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는데, 해외에서도 우리 산불에 대해서 이런 입장을 전해주고 있군요.
산불이 일주일간 진행이 되면서 피해가 계속 늘고 있지 않겠습니까.
제보영상들이 저희 MBC에 막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실까요
◀ 이승연 기자 ▶
네 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장면은 경북 청송군청의 공무원이 제보를 해주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인데요.
지난 25일 저녁에 촬영된 장면입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 산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불씨가 차량 앞유리를 때리기도 합니다.
자욱한 연기로 한치 앞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운데요.
청송군청 소속 공무원이 산골마을 어르신 7명을 태우고 대피소로 향하는 길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상황이 다급해, 트렁크에까지 사람을 태우고 이동을 했는데 다행이 모두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
이 영상은 어젯밤 경북 영양에서 산림청 소속 진화대원들이 야간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깜깜한 밤, 코앞까지 들이닥친 불길에 맞서 연신 불을 뿌리고 있습니다.
도구를 써가면서, 매마른 나뭇가지를 잘라가며 진화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산불이 난 지 일주일째 밤낮으로 진화에 투입되면서 소방대원과 산불 진화대원들의 피로도 극심한 상황입니다.
-----------
다음으로, 경북 안동 일직면에 있는 과수원 영상도 제보해주셨는데요.
원래 복숭아 나무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잿더미가 돼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나무도 앙상한 뼈만 남아 있습니다.
화재가 과수원을 휩쓸고 지나간 겁니다.
------------
다음으로 경북 영덕의 한 주택 마당을 찍은 CCTV 영상인데요.
화면이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차더니, 불씨가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마당에 불씨가 옮겨 붙고, 주택이 순식간에 불에 휩싸입니다.
이번 산불로 이렇게 피해를 입은 주택만 2천여 채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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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 경북 산불이 일단 주불이 진화가 됐습니다.
발생 149시간 만인데.. 아무래도 어제 적게나마 비가 좀 내렸잖아요?
이게 산불 진화에 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윤미 기자 ▶
네, 기대했던 것만큼 충분한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준 것 같아, 참 고마운 단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린 비를 지도에 표시했는데, 전체적으로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죠. 강수량이 많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울산 울주군이 연두색으로 표시돼 있는데, 비가 10mm 좀 넘게 내렸습니다.
이제 주불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초 발생 이후 128시간 만입니다.
그 다음 경남 산청 지역을 볼게요.
내린 비의 양이 2mm로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습도가 오르면서 밤사이 불이 더 확산되는 건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피해가 가장 큰 경북 의성군 산불인데요.
의성에는 달랑 1.5mm 왔거든요.
주불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이었는데, 그래도 이 비가 습도를 높이고, 또 땅에 남아 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이제 어제 비가 오고 나서, 기온도 조금 내려갔던 것 같고요.
습도가 일단 높아졌다라는 것, 이런 것들이 산불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윤미 기자 ▶
기온이 높은 것보단 낮은 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기온이 높으면 불씨가 오래 살아서 날아가거든요.
또 불씨가 떨어진 곳에 바로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왜냐하면 기온이 높으면 나무나 풀에 있는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건조해지니까 불이 옮겨 붙는 정도, 착화도도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기온이 높으면 산불이 확산하는 속도도 증가합니다.
고온이 공기를 더 뜨겁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불씨가 더 쉽게 상승하고 옮겨 붙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기온이 내려가면 산불 억제에는 도움이 되는데 문제는 바람입니다.
오늘부터 바람이 차고 건조한 북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건조한 바람은 지표면의 수증기를 빨리 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이 바람 이야기는 저희가 계속 짚어봐야하는 것이, 그동안 주불이 잡혔다라고 생각했다가 재발화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지금 경북이라던지 경남의 이 산불은 워낙 오랫동안 지속이 됐기 때문에.. 이 바람의 상황은 매우 유의깊게 봐야할 것 같은데.
지금 일단 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잖아요?
그러면 그동안의 산불이 주로 동쪽으로 쭉 이어졌었는데, 양상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윤미 기자 ▶
그렇습니다. 바람이 북풍으로 바뀌면서 산불이 남쪽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하동으로 번졌던 불길은 잡힌 걸로 나오는데, 다시 북풍이 불기 시작하면 이 지역 재발화될 수 있고요.
이게 진주나 의령군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산불도 대구나 포항 쪽으로 번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지역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걱정스러운 건, 지금 바람이 굉장히 강해요.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적으로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 거라고 예보했는데, 오늘 풍속 자료 보면서 설명드릴게요.
최대풍속을 지도에 표시해 봤는데, 곳곳에 보라색이 보이죠? 초속 25미터 이상의 바람이 분 곳들입니다.
지금 산청군 쪽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의성군 쪽도 초속 15미터 안팎으로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해안과 전남 지역에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현재 산불이 없다고 해서 않았다고 안심할 수 없고, 끝까지 주의 필요합니다.
◀ 앵커 ▶
이렇게 화면을 통해서, 데이터를 통해서 영상으로 저희가 함께 확인해보니까 한눈에 이번 바람이 어느 정도 상황이었는지 좀 알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찌됐건, 바람이 계속 강해지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역대 최악이라고 이번에 평가받았던 이 의성 산불, 결국은 바람이 악화시킨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말이죠.
◀ 김윤미 기자 ▶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또 이게 산불 확산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자료 하나 보여드릴게요.
저희가 위성 자료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회사에 의뢰해서 만든 건데요.
바람이 굉장히 강했던 25일 케이스를 분석해봤습니다.
보시면 서풍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산불의 기세도 계속해서 동쪽으로 퍼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위성의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건데요.
이미 주말 사이에, 의성에서 청송, 안동으로 퍼졌었는데, 이게 25일 강풍을 타고 영덕, 동해안까지 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이 의성군 산불의 변곡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지금 산림청 분석에 따르면 시속 8.2km 속도로 역대 최고 속도로 산불이 번졌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게 위성에서도 보입니다.
◀ 앵커 ▶
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산불이 이동 경로가 바람과 함께 그 바람의 방향을 따라서 이동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이제 북서풍으로 바뀌면 남동쪽으로 이 산불의 이동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 거죠?
결국은 이 산불을 잠재우려면,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젯밤에 그친 비 그 이후로는 지금 비소식이 없다는 예보가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 향후 날씨 어떤지 좀 한번 짚어주실까요?
◀ 김윤미 기자 ▶
안타깝게도 앞으로 한 열흘간 비 예보가 없습니다. 4월 초 식목일까지 산불 상황이 장기화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산불 피해가 역대 최대라고 하는데, 기간도 역대 최강 기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온은 좀 내려가는데, 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 많은데. 기온이 낮아서 밤에 불이 심하게 확산되는 건 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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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산불 주불 진화됐다는 소식과 함께, 현재까지 나와있는 산림청이 발표한 내용 먼저 좀 짚어주실까요?
◀ 이승연 기자 ▶
지난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 3월 28일 14시 30분 영덕지역을 시작으로 17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3월 25일 경주와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를 완료하였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5개시군, 소방청, 군부대, 경찰청, 기상청, 국가유산청, 산림조합 등이 협력하여 진화작업을 했으며 7일 만에 주불 진화를 하였습니다.
◀ 앵커 ▶
현재까지 인명피해 상황도 한 번 봐야할 것 같아요.
◀ 이승연 기자 ▶
네, 중앙안전대책본부 발표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수는 모두 28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어젯밤 사망자 수가 1명 더 늘었는데요.
경북 청송에서 실종된 80대 여성이 무너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경북 지역에서는 24명이 경남지역에선 4명이 숨진 걸로 파악됩니다.
이들 산불 피해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차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불길을 빠져나오는 중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하면서 70대 기장이 숨지고,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는 60대 진화 대원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산불로 인한 부상자도 37명에 달합니다.
또, 주민은 2천407세대, 8천 78명이 대피한 뒤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자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 뭐 아직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일단 불에 탄 임야 면적이 역대 최고를 넘어섰다 이런 소식은 전해졌습니다.
◀ 이승연 기자 ▶
자세한 피해 면적은 진화가 끝난 뒤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오늘 오전 중대본은 산불이 발생한 11곳의 산불영향구역을 4만 8천ha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서울시 면적의 80% 수준입니다.
산불영향구역은 산불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을 뜻하는데요,
현재 경북 지역 산불영향구역이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지역 별로 보면 경북 의성이 1만 2천ha로 가장 넓고, 안동이 9천 8백ha, 청송이 9천 3백ha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시설 피해도 경북에 집중됐습니다.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모두 타거나 일부가 탄 주택과 농업 시설만 3천 481개소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3천 390여 개소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앵커 ▶
현재까지 피해상황까지 한 번 짚어봤구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난 산불이긴 합니다만, 지금 국제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고, 여기에 대한 이야기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이승연 기자 ▶
예, 미국 국무보가 오늘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산불에 대한 희생과 피해에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신들도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며,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국내 산불상황 보도를 위해 라이브 코너를 신설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자세히 전하기도 했고요,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산불을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외신은 1천 년 넘은 사찰이 불에 탄 소식을 전하면서, 문화재 피해에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우리가 미국 켈리포니아 산불 소식 전하면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는데, 해외에서도 우리 산불에 대해서 이런 입장을 전해주고 있군요.
산불이 일주일간 진행이 되면서 피해가 계속 늘고 있지 않겠습니까.
제보영상들이 저희 MBC에 막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실까요
◀ 이승연 기자 ▶
네 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장면은 경북 청송군청의 공무원이 제보를 해주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인데요.
지난 25일 저녁에 촬영된 장면입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 산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불씨가 차량 앞유리를 때리기도 합니다.
자욱한 연기로 한치 앞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운데요.
청송군청 소속 공무원이 산골마을 어르신 7명을 태우고 대피소로 향하는 길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상황이 다급해, 트렁크에까지 사람을 태우고 이동을 했는데 다행이 모두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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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어젯밤 경북 영양에서 산림청 소속 진화대원들이 야간 진화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깜깜한 밤, 코앞까지 들이닥친 불길에 맞서 연신 불을 뿌리고 있습니다.
도구를 써가면서, 매마른 나뭇가지를 잘라가며 진화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산불이 난 지 일주일째 밤낮으로 진화에 투입되면서 소방대원과 산불 진화대원들의 피로도 극심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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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경북 안동 일직면에 있는 과수원 영상도 제보해주셨는데요.
원래 복숭아 나무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잿더미가 돼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나무도 앙상한 뼈만 남아 있습니다.
화재가 과수원을 휩쓸고 지나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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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경북 영덕의 한 주택 마당을 찍은 CCTV 영상인데요.
화면이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차더니, 불씨가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마당에 불씨가 옮겨 붙고, 주택이 순식간에 불에 휩싸입니다.
이번 산불로 이렇게 피해를 입은 주택만 2천여 채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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