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중국 기업들이 딥시크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을 빠르게 채택하면서 엔비디아 'H20'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의 친환경 규제 도입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서버 제조업체인 H3C가 H20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3C는 "H20의 국제 공급망이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현재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라고 밝혔다. H3C는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과 원자재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4월 중순에나 새로운 H20이 선적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딥시크의 등장 이후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는 H20 주문을 대폭 늘렸다.
중국의 AI 서버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H20 칩이 부족한 상황이며, 공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 구매 시점에는 이미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H20 칩은 2023년 10월 시행된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이후 출시된 제품으로, 중국 내 합법적인 판매가 가능하다. 미국은 2022년부터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이 중국의 군사 역량 강화에 활용될 것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해 왔다.
중국 역시 자국 내 데이터센터에서 H20 칩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친환경 규제를 도입했으며, H20 칩은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런 제한이 신규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되자, 일부 중국 기업들은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구형 칩을 H20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딥시크에 힘입어 지난해 13% 성장했던 중국 본토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은 2025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클라우드 지출은 460억달러(약 67조436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의 투자 확대 계획에 따른 것이다.
레이첼 브린들리 카날리스 수석 디렉터는 "딥시크-R1이 AI 기반 모델의 성능과 비용 기준을 새롭게 정의했다"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