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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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자동차 부품 등 품목에서 우대 조처를 끌어내고자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분야의 경우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부품에 대해선 당분간 무관세가 유지된다"며 "USMCA 내 무관세가 협정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4월2일 이후에 "포괄적인 대응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문이 닫혔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미국과 최대한 협상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보복 조치를 예고한 캐나다, 유럽연합(EU)과 다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관세에 대한 낙관적 입장으로 앞서 두 번의 관세 유예를 끌어냈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아직도 논의, 협력, 협상의 기회가 있다"며 "멕시코는 미국 정부와 활발하게 협의 중이며 미국과 이렇게 높은 수준의 소통을 하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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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최근 몇 주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최소 6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미 당국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산 부품 비율에 따라 관세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자동차 부품은 관세 면제가 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 공정 중 북미 국경을 여러 번 넘는 부품에 중복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자동차 수입국이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396만4012대 중 70% 정도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또 미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동차 부품의 40%가 멕시코 제품이다. 멕시코 자동차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하며 멕시코인 약 200만명이 자동차 산업에 종사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직면한 멕시코 경제에 관한 우려를 완화하고자 이날 기자회견에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등 여러 기업 임원을 초대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게 했다. 그는 "미국 관세 위협에도" 내년까지 월마트에서 60억 달러(8조7000억원 상당)를 투자해 신규 매장·유통 센터 등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그나시오 카리데 멕시코 월마트 대표는 "멕시코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83%는 멕시코에서 생산된다"며 "새로운 매장 개점 등으로 일자리 약 5500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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